‘공수주 무기력’ 한화, 싹쓸이 수모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6 16: 36

시즌 초반 좋았던 흐름이 완전히 꺾였다. 상대의 타격이 폭발한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졌다. 타격은 타격대로, 수비는 수비대로 리듬이 완전히 꼬였다. 한화가 충격적인 주말 3연전 싹쓸이를 당했다.
한화는 6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믿었던 선발 송창현이 1⅔이닝 6실점으로 무너진 끝에 1-8로 졌다. 4일 경기에서 4-13, 5일 경기에서 2-6으로 졌던 한화는 6일 경기에서마저 무기력하게 무너지며 주말 3연전 싹쓸이의 수모를 당했다. 주말 3연전 시작 전 우승후보인 롯데, 삼성과 겨뤄 2승2패를 기록했던 힘과 기세는 인천 앞바다에 가라앉았다.
3연패라고 해도 내용이 좋다면 위안을 삼아볼 수 있다. 힘대힘으로 싸워서 졌다면 후회라도 덜할 법하다. 하지만 선수들의 실책과 집중력을 질타한 김응룡 감독의 경기 후 총평이 대변하듯 그런 것이 아니었다. 가지고 있는 힘도 제대로 발휘해보지 못하고 맥없이 무너졌다.

마운드는 선발 투수들이 모두 난조를 보이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차전 선발 이동걸은 2⅓이닝 7실점, 2차전 선발 케일럽 클레이는 5⅔이닝 5실점(4자책점), 3차선 선발 송창현은 1⅔이닝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불펜 전력이 그렇게 강하다고 할 수 없는 한화로서는 애당초 어려운 경기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타선이 만회를 했어야 했는데 3연전 내내 뇌관에 불이 붙지 않았다.
이용규 정근우 피에의 가세로 옛 ‘다이너마이트’의 명성을 되찾는 듯 했던 타선은 1차전 7안타, 2차전 5안타, 3차전 3안타에 그쳤다. 테이블세터로 활발하게 출루해야 할 이용규 정근우가 침묵하며 공격 구상이 어려워졌고 삼성과의 주중 경기에서 활발하게 터졌던 홈런포도 1차전 정현석이 하나를 치는 데 그쳤다. 그나마 승부가 완전히 갈린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극적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수비가 말썽을 일으켰다. 1차전에서는 김 감독이 “야수들이 투수를 도와주지 못했다”라고 할 정도로 수비 집중력이 떨어져 있었다. 1차전에서만 4개의 실책을 범하며 사실상 자멸했다. 2차전에서도 실책 1개를 기록했으나 보이지 않는 실책이 더러 있었다. 3차전에서도 실책 4개가 나오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송구, 포구, 패스트볼, 플라이 타구 실책 등 종류도 가지가지였다.
한화는 올 시즌 FA선수들(정근우 이용규)의 영입, 새 외국인 선수들의 가세, 2년차를 맞이하는 김응룡 감독의 리더십 등 전력 강화 요소가 곳곳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체질 개선이 한 순간에 되는 것은 아니다.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차라리 시즌 초반 이런 문제가 나온 것이 나을 수 있다. 이 싹쓸이 패배를 예방주사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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