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 악플러에 일침.."비판과 조롱은 다르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04.06 16: 27

JTBC '마녀사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기자 겸 방송인 곽정은이 "비판과 조롱은 다르다"며 자신의 외모를 둘러싼 악플과 관련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싫어할 자유, 그리고 조롱할 자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자신의 성형수술, 과거 사진, 악플을 둘러싼 것들에 대한 의견을 조목조목 밝히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성형수술과 치아교정을 선택한 배경을 밝히면서 "작년 가을, '마녀사냥'이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어가기 시작한 그 무렵 2009년 1월에 신문에 인터뷰했던 당시의 내 사진이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랐고, 그후 ‘성괴’니 ‘얼굴을 갈아엎었’느니 (등의 악플이 잇따랐다)"면서 "(그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수년째 열심히 하고, 한 사람의 노동자로서 맡은 일을 다하고 그 와중에 매체의 기자로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책을 내면서 사진촬영을 거부할 이유가 없기에 내가 원해서 찍힌 사진들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해보지 않고, 누가 어떻게 알까. 가장 힘들었던 시절의 사진이 웃음거리가 될 때의 기분.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했지만 지난 가을부터, 가슴이 내내 아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예쁘지 않고 뚱뚱했던 시절의 나는 분명 지금보다 어떤 면에서 별로였겠지만 그 때도 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직장인이었고, 사랑받는 딸이었으며, 한 남자와 뜨겁게 사랑하고 또한 뜨겁게 사랑받는 여자였다. 예쁘게 태어나지 못했고, 노력을 통해 자신감을 찾게 된 여자라는 이유로 이렇게 난도질 당한다는 것을 나는 감당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참을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왜 이렇게까지 조롱을 당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다. '마녀사냥'에 나오기 위해서, 나는 1978년에 애초에 예쁘게 태어났어야 했다는 거야?"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한 말이 화제가 될때마다, 내 외모로 인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들이 오가는 것을 보고 이젠 대놓고 매체라는 곳에서 단지 트래픽을 위해 내 얼굴을 주제로 기사를 올리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 과거 모습까지도 아끼고 애틋하게 생각하는 것과 별개로 악의적인 댓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유명인은 댓글로 공격당하고, 악플로 상처받아도 감당해야 하는 것 아니야? 라는 말은 틀렸다. 싫어하거나 비판할 자유와, 모멸감을 주기 위해 타인을 조롱할 자유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하고  그래야 지금 나를 조롱하는 그 사람들조차 언젠가 타인에 의해 부당하게 조롱당하지 않는 세상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조롱하고 비난해야 할 대상에 대해서는 정작 입도 뻥긋 못하면서 텔레비전에 나오는 만만한 사람만 조롱하는 자신의 모습이 썩 맘에 드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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