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유희관! 선발진 부진 한 방에 씻는 쾌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06 16: 54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8)이 무결점에 가까운 피칭으로 팀 선발진의 부진을 만회했다.
유희관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유희관은 팀의 첫 토종 퀄리티 스타트(QS)와 함께 첫 토종 선발승도 기록했다. 또한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던 팀 선발진의 부진까지 한 번에 씻어냈다.
상대 선발이 KIA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었지만, 유희관은 늘 그렇듯 자신의 투구에만 집중하며 KIA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최고 135km에 머물렀지만, 체인지업과의 조합으로 타이밍을 빼앗는 데 성공한 유희관은 효과적인 피칭을 이어 나갔다.

고비는 1회초에 찾아왔다. 유희관은 1회초 선두 이대형을 2루타로 출루시키며 무사 2루 위기에 처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2회부터 빠른 속도로 아웃카운트를 만든 유희관은 투구 수도 적었다. 1실점하고 7이닝 투구를 마쳤을 때 던진 공이 82개밖에 되지 않았다.
이날 호투로 유희관은 두산의 두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했다. 우선 팀 선발진의 부진한 흐름을 끊었다. 크리스 볼스테드를 제외하면 QS가 하나도 없었던 두산 선발진은 유희관의 호투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국내 투수의 선발승도 최초였다.
또한 두산은 긴 이닝을 던진 유희관의 호투가 있어 이날 하루만큼은 불펜 운용에 대한 고민 없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유희관이 7이닝을 막아준 덕분에 두산은 필승조의 핵심인 정재훈과 이용찬만 투입하고도 9이닝을 순조롭게 마쳤다. 두산은 이날 KIA에 4-1로 승리하며 3연패를 끊는 동시에 3승 5패로 꼴찌 탈출에도 성공했다.
모두가 지난 시즌 10승을 거둔 유희관의 성공에 놀랐고, 놀랐던 만큼 이번 시즌까지 호투가 이어질지는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구속이 남들보다 느리다는 것을 제외하면 유희관의 성공을 의심할 이유는 전혀 없다는 것이 이날 호투를 통해 드러났다. 구속의 핸디캡마저 극복한 유희관의 성공신화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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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벡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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