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호의 간절함, 첫 안타로 통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06 16: 54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29)가 첫 안타를 만들며 극심한 마음고생에서 벗어났다.
김재호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팀의 4-1 승리 속에 자신도 14타수 무안타 부진을 끊어내는 첫 안타를 뽑아내며 김재호는 마음의 부담을 털어냈다.
안타가 나오지 않으며 김재호는 꽤나 고생을 했다. 첫 5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4일 잠실 KIA전에서는 선발 제외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5일에는 9회말 마지막 타자로 나서 판정 논란 속에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내주고 말았다.

5일 경기 마지막 타자가 김재호였다는 점은 선수 자신에게도 큰 고통이었을 것이다. 가뜩이나 타격이 잘 되지 않는데 반갑지 않은 일까지 겹쳐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전날 경기 9회말 하이로 어센시오가 자신에게 던진 공은 스트라이크존에서 한참 벗어났는데, 스윙을 하지 않았다면 밀어내기 볼넷으로 7-9를 만들며 추격을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 역시 아쉬움으로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김재호는 이날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좋은 코스로 타구를 보내 첫 안타를 신고하고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었다. 3회말 자신의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한 김재호는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듯한 타구를 날렸고, 유격수 김선빈이 이를 잡아 1루로 연결했지만 김재호가 더 빨리 1루에 도착했다. 14타수 무안타 끝에 나온 시즌 첫 안타였다.
비록 아직도 타율은 .059(17타수 1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모든 타석이 무기력했던 것은 아니다. 김재호는 이날까지 삼진 4개를 당한 데 반해 볼넷은 1개 더 많은 5개다. 타율이 0일 때도 출루율은 .200이었을 정도로 적어도 투수들을 괴롭히는 모습은 보여줬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위타선인 8번에 배치됐지만 4차례 타석에서 김재호는 투수들에게 총 22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 타석당 5.5개의 공을 본 것이다. 첫 안타를 때려낸 김재호가 이제는 더 많은 안타로 투수들을 힘들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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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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