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완 에이스 장원삼(31)이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짝수 해 활약을 예고했다.
장원삼은 6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삼성의 7-1 완승을 이끌었다. 삼성의 3연패를 끊어내는 '연패 스토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서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로부터 4일 휴식을 취하고 두 번째 등판을 가진 이날 경기에서는 장원삼다운 피칭으로 롯데 타선을 깔끔하게 제압했다.

1회 이승화를 포수 땅볼, 전준우를 2루 땅볼, 손아섭을 3루 땅볼로 가볍게 삼자범퇴 처리한 장원삼은 2회 최준석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으나 강민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는 등 후속 타자 3명을 범타 처리했다. 3회에도 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공 11개로 이닝을 끝냈다.
4회에도 최준석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안타 2개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서도 실점을 주지 않았다. 5회에도 공 9개로 삼자범퇴하며 투구수를 아낀 장원삼은 6회 전준우와 손아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으나 최준석을 우익수 얕은 뜬공으로 잡은 뒤 대타 조성환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6이닝 동안 86개의 투구수로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조건을 채운 장원삼은 타선의 지원을 받아 무난하게 승리를 챙겼다. 최근 삼성은 선발투수들이 흔들리며 3연패를 당했지만, 장원삼이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팀을 연패에서 구했다. 일정한 릴리스 포인트에서 나오는 핀포인트 제구력과 슬라이더-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효과적이었다.
장원삼은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4년 총액 6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역대 투수 최고액을 받으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 2012년 다승왕(17승)에 오르는 등 유독 짝수 해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장원삼은 이날 승리로 2014년 짝수 해 활약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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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