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유희관 "2년차 징크스 신경 쓰지 않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06 17: 21

두산 베어스 좌완 유희관(28)이 무결점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유희관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유희관은 팀의 첫 토종 퀄리티 스타트(QS)와 함께 첫 토종 선발승도 기록했다. 또한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던 팀 선발진의 부진까지 한 번에 씻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 유희관은 기쁜 표정으로 “첫 경기보다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홈에서 경기를 하면 팬들도 많고 야구장이 커서 편하다. 지난해 KIA를 상대로 잘 던졌던 기억이 있어 자신감 있게 던졌고, (양)의지가 사인을 잘 내줬다”라고 덧붙였다. 

상대 투수가 에이스급인 양현종이라는 점은 유희관을 더 분발하게 했다. “우스갯소리로 코치님께 왜 나는 3선발인데 1선발(브랜든 나이트, 양현종)만 만나냐는 얘기도 했다”는 유희관은 “양현종이 좋은 투수기 때문에 점수를 적게 줄 것이라 생각하고 나도 선취점을 주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집중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82개의 공으로 7이닝을 책임진 유희관은 사실 더 던지고 싶었지만, 자신의 교체가 팀 전체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도 고려했다. 유희관은 이에 대해 “사실 더 던지겠다고 했지만 감독님께서 교체를 원한다고 하셔서 따랐다. 하지만 오히려 (정)재훈이 형과 (이)용찬이가 잘 막아줘서 홀드와 세이브를 따내 우리 불펜도 정비되는 부분이 있어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10승을 거둔 유희관에 대해서는 아직도 우려의 시선들이 많다. 구속 때문이다. 하지만 유희관은 ‘2년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도 유쾌한 한 마디로 날렸다.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시는데, 난 엄밀히 말하면 6년차다. 2년차 징크스라는 것은 내가 못 하면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며 유희관은 다시 한 번 재치를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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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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