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2G 연속 세이브 무관한 등판 '씁쓸'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06 17: 58

한신 타이거스의 '끝판대장' 오승환이 2경기 연속 세이브가 아닌 상황에 등판했다.
오승환은 6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팀이 15-8로 앞선 9회 등판했다. 점수차가 너무 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으나 이날 선발이 1⅔이닝 만에 강판되는 등 앞서 투수들이 총출동하면서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지어야 했다.
한신은 2회 2점을 뽑고도 2회말 바로 역전당하고 추격하면 다시 마운드가 점수를 내주면서 야쿠르트와 난타전을 벌였다. 양팀 타선이 뜨겁게 타오른 날이었다. 한신의 마운드 집단 부진은 여전했으나 타선은 이날 불을 뿜으며 8회 역전에 성공했다. 15-8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마쳤다.

오승환은 지난 3일 주니치전에서도 팀이 7-0으로 앞서다가 7-4까지 쫓기면서 필승조 후쿠하라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이날 1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7-3 승리를 지켰으나 경기 후 "이렇게 점수차가 클 때 사실 더 잘던져야 하는데 마운드에 오르면 그게 쉽지 않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한신에는 지금 선발부터 마무리 오승환까지 마운드를 이어줄 수 있는 투수가 부족하다. 이날까지 팀이 15-0으로 완승을 거둔 2일을 제외하고 거둔 3승에는 모두 오승환이 투입됐다. 첫 세이브를 거둔 지난달 29일에도 팀이 리드를 지키기 못하고 3-3 동점을 허용한 뒤 9회초 5-3으로 다시 앞서자 바로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이기고 있으면 언제든 올라와야 하는 것이 마무리 투수의 숙명이다. 그러나 세이브 상황이 아니라면 마무리를 아껴두는 것이 대부분 감독의 작전이자 배려다. 그러나 지금 한신에는 오승환을 배려할 만한 여유가 없다. 오승환은 한신의 불펜 부족 속에 2경기 연속 세이브 없이 마운드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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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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