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던 한신 타이거스 불펜의 끝은 역시 '끝판대장' 오승환(32)이었다.
오승환은 6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15-8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신은 이날 추격전을 거듭한 끝에 8회초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2연패에서 벗어났다.
마무리 오승환이 큰 점수차에서 올라와야 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5일까지 한신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7,41로 센트럴리그 최하위였다. 특히 전날(5일)에는 10-10으로 맞서던 8회 필승조 후쿠하라가 2실점하면서 11-12로 패하는 등 불펜 평균자책점이 7.81에 달했다. 승리조, 패전조 할 것 없이 선발의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6일 경기도 양팀의 난타전으로 흘렀다. 한신은 2회초 2점을 뽑았으나 2회말과 3회말 각각 3점씩을 내주면서 경기 리드를 빼앗겼다. 선발 에노키다는 1⅔이닝 3실점으로 강판됐다. 7회 한 점차까지 따라갔으나 7회 다시 2실점하면서 이날 승리는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도 멀었다.
그러나 8회 팀 타선이 폭발했다. 무사 만루에서 야마토의 2타점 적시타, 고메스의 동점 적시타, 머튼의 스리런이 계속해서 터지면서 타자일순 6득점을 올렸다. 한신은 순식간에 3점의 열세를 뒤집고 3점차로 앞섰고 후쿠하라가 8회를 잘 넘긴 뒤 타선이 4점을 추가하자 9회 마운드에는 결국 큰 점수차에도 가장 믿을 만한 카드인 오승환이 올라왔다.
오승환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2탈삼진을 기록하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넘기고 경기를 매조졌다. 이날 불타올랐던 야쿠르트 타선을 잠재우는 쾌투였다. 이날 퍼주고 퍼오던 양팀의 '진흙탕 싸움'은 오승환이 마운드에 들어서면서 깨끗이 정리됐다. '끝판대장'다운 면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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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