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에서 팀이 집중력을 발휘해 이겼다".
한신 타이거스 마무리 투수 오승환(32)이 시즌 3번째 등판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6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15-8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지난 3일 등판에 이어 2경기 연속 팀이 크게 앞선 상황에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하지는 못했으나 팀은 2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한신은 2회초 2점을 뽑은 뒤 2회말과 3회말 각각 3점씩을 내주면서 경기 리드를 빼앗겼다. 선발 에노키다는 1⅔이닝 3실점으로 강판됐다. 7회 한 점차까지 따라갔으나 7회 다시 2실점하면서 이날 승리는 멀어보였다. 그러나 타선이 8회초 6득점을 몰라올리면서 경기를 뒤집었고 오승환이 몸을 풀기 시작했다.
8회 후쿠하라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아이카와를 5구째 우전안타로 내보냈다. 오승환은 니시우라를 140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뒤 우에다를 2루수 땅볼로 내보냈으나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2사 1루에서 오승환은 야마다를 삼진으로 막고 경기를 마쳤다. 최고구속은 149km, 투구수는 18개였다.
오승환은 경기 후 "무엇보다 팀이 연패를 끊어 기쁘다. 어려운 상황에서 팀이 집중력을 발휘해 이겼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것에 대해 "9회초에 점수가 나면서 불펜에서 너무 많이 기다리면서 조금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어 7점차에서 등판한 것에 대해 "어제 오늘 투수들이 많이 던졌고 내일 쉬기 때문에 던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번까지는 직구,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는데 오늘은 투심, 커브 등도 던졌다"고 경기 내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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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