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분위기 반전 해법...이대성 통한 문태종 봉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06 20: 59

이대성은 확연한 언성 히어로였다. 득점은 불과 1점(4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에 불과했지만 수비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 만점 수비를 펼친 이대성은 창원 LG의 주득점원인 문태종을 완벽하게 봉쇄해 울산 모비스에 분위기 반전의 승리를 안겼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는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창원 LG와 홈경기서 71-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모비스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 및 통산 5번째 우승 도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날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전날 1쿼터에 문태종에게 많은 점수를 내준 것을 의식해서인지 이대성을 처음부터 문태종에게 붙였다. 유재학 감독이 의도한 바는 그대로 적중했다. 문태종은 1쿼터 동안 어시스트와 스틸, 리바운드만 기록했을 뿐 1점도 넣지 못했다.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문태종은 이대성이 없는 동안 6점을 몰아 넣으며 지고 있던 LG에 활기를 불어 넣는 듯 했다. 그러나 이대성이 2쿼터 중반 다시 투입되면서 꽁꽁 묶였다. 이대성이 2쿼터에 뛰는 동안 문태종이 올린 득점은 자유투로 인한 2점뿐이었다. 사실상 이대성을 뚫지 못한 셈이다.
이대성의 문태종 봉쇄는 모비스 전체에 큰 도움이 됐다. LG가 문태종을 이용한 공격이 통하지 않자, 데이본 제퍼슨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것. 하지만 제퍼슨도 큰 힘이 되지 못했다. 이대성이 문태종을 혼자 막으면서 수비에 여유가 생겼고, 제퍼슨을 집중 수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퍼슨은 2쿼터까지 득점이 2점에 그쳤다.
문태종이 이대성을 뚫지 못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특별히 컨디션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문태종은 이대성이 없는 3쿼터 중반까지 5점을 넣는 등 날쌤 몸놀림을 선보였다. 그러나 3쿼터 중반 이대성이 투입되자 또 다시 침묵에 들어갔다. 3쿼터 종료 4분 30초를 남기고 시도한 3점슛이 들어가긴 했지만, 이 득점은 이날 이대성을 상대로 한 첫 득점이었다. 이후에도 이대성을 뚫지 못한 문태종은 3쿼터 막판 벤치로 돌아갔다.
모비스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활약이었다. 이날 문태종은 20점으로 제 몫을 해줬지만 승부처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대성이 철저하게 막았기 때문이다. 이대성은 코트를 누빈 18분 30초 동안 문태종에게 필드골은 단 3점만 내줬다. 이 여파로 제퍼슨은 15점에 그쳤고, 모비스는 4차전까지 진행된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승전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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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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