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블론’ 손승락, 흔들리는 넥센호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07 06: 00

손승락(32, 넥센)이 심상치 않다. 일주일 사이 두 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마무리 손승락이 불안을 노출하자 넥센도 흔들렸다. 지난 시즌 46세이브 투수다운 위용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넥센은 6일 마산 NC전에서 다잡은 역전승을 눈앞에서 놓쳤다. 믿었던 손승락이 무너졌다. 7회까지 1-2로 지고 있던 넥센은 8회초 박병호의 동점포에 이어 9회 한 점을 보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이자 2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는 듯 했다.
8회말 조상우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말 손승락이 등판했다. 손승락이 선두 타자 나성범을 삼진으로 솎아낼 때까지 넥센의 역전승을 의심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손승락은 이호준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던지 후 연속 볼 4개를 던졌다. 이어 조영훈에게도 3B에 몰린 끝에 볼넷을 내줬다. 맞붙어보지 못한 채 스스로 위기를 허용했다.

결국 손승락은 1사 1,2루에서 이종욱에게 던진 2구째 139km 슬라이더를 통타당했다. 떨어지는 각이 무뎠고 휘는 각도 날카롭지 않았다.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내주며 마운드에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이날 블론 세이브로 4경기에서 두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2승이 사라졌다.
앞서 손승락은 지난달 30일 문학 SK전에서도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6일 현재 손승락은 4경기 동안 2⅔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4실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13.50이다. 무엇보다 피안타 5개 가운데 2개가 2루타다. 장타를 허용하고 있다는 것. 볼넷 3개는 제구 불안을 보여준다.
염겸엽 넥센 감독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5일 경기를 앞두고 염 감독은 손승락에 대해 “(손)승락이는 아직 힘을 모으는 과정에 있다”며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5일과 6일 경기에서 손승락의 직구 구속은 140km 초중반을 자주 찍었다. 148km까지 나왔지만 볼 끝이 지난해만큼은 아니었고 제구도 흔들렸다.
불안한 손승락의 투구는 흔들리는 넥센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문제다. 올 시즌 광속구 투수 조상우와 거포 강지광, 윤석민 등 전력으로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 덕분에 넥센은 지난해보다 두꺼운 선수층을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오프시즌 동안 전력 누수 없이 안정된 전력을 꾸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새 전력에 더해 기존에 했던 선수들이 지난해만큼 해준다면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난해 46차례 팀 승리를 지켰던 손승락이 흔들리면서 넥센이 비상하는데 비상이 걸렸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뒷문 불안을 해결하는 팀이 강팀이다. 손승락이 회복조짐을 보일지가 넥센으로서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
rainshin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