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야구와 뚝심 야구. 이를 지켜보는 마산구장 팬들은 즐거웠다. 야구를 지켜보는 재미를 더했다.
5일 프로야구 마산 넥센-NC전. 이날 전까지 1승 1패로 팽팽했던 두 팀은 이날 승리하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갔다. 넥센 에이스 나이트와 NC 에이스 이재학이 맞붙었다. 8회까지 명품 투수전이 전개됐다. 나이트가 7이닝 2실점, 이재학이 8이닝 2실점하며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9회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갔다. 먼저 시동을 건 쪽은 염경엽 감독의 기지. 9회초 선두 타자 김민성이 좌익수 앞 안타를 때린 후 대주자 유재신과 교체됐다. 다음 이성열 타석 때 작전 수행에 능한 서동욱이 대타로 들어왔다. 염경엽 감독의 작전은 곧바로 전개됐다.

NC 마무리 김진성은 초구 148km 직구를 뿌렸고 서동욱은 페이크앤슬러시, 유재신은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유재신이 2루에서 살았다. 초구 번트가 아닌 페이크앤슬러시 작전을 구사해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서동욱은 사실 타격 의사가 없었다. 헛스윙으로 상대를 교란했다. 발 빠른 유재신이 2루에 살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벌었고 무사 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그때서야 희생번트 작전이 나왔다. 서동욱은 2구째 공에 번트헛스윙하며 볼카운트 2S로 몰렸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선택은 다시 쓰리번트였다. 서동욱은 차분히 3구째 공에 번트를 성공시켰고 유재신을 3루에 보내는데 성공했다. 1사 3루에서 유한준이 내야땅볼을 때려 한 점을 얻었다. 작전 야구가 빛을 본 순간이었다.
9회말 김경문 감독의 뚝심 야구가 빛을 봤다. 1사 1,2루 타석에는 외야수 이종욱. 사실 이종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25타수 4안타 타율 1할6푼을 기록했다. 타격감을 좋은 편은 아니었다. 대타 카드로 권희동도 남아 있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을 밀어붙였고 결국 이종욱이 끝내기 2루타로 경기를 끝냈다.
한편 넥센-NC의 마산 3연전에서는 3일 동안 10개의 홈런도 폭발하면서 야구팬들을 열광케했다. 마산구장에서는 타격전과 투수전, 감독들이 펼치는 야구 대결이라는 3종 세트가 있었다. 야구 보는 재미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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