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 단장 "이학주, 훌륭한 MLB 선수가 될 것"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07 05: 52

탬파베이 레이스 단장 앤드류 프리드먼(38)이 유망주 이학주(24)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그렇지만 정작 주전 유격수인 유넥 에스코바(32)와 계약연장을 하면서 이학주의 팀 내 입지는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탬파베이는 6일(이하 한국시간) 에스코바와 3년 총액 1300만달러(약 137억원)의 연장계약을 했다고 보도했다.
작년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에스코바는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는 선수다. 정규시즌 타격성적은 2할5푼6리 9홈런 56타점으로 유격수 치고는 부족하지 않다. 게다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맹활약을 펼쳤다. 탬파베이는 에스코바에게 장기계약을 안겼고, 계약발표가 있었던 6일 텍사스전에서 추격의 솔로포를 터트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에스코바 계약연장으로 이학주의 팀 내 입지는 흔들리게 됐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15경기 타율 4할2푼2리 OPS 1.136으로 순항하며 빅리그 데뷔를 눈앞에 뒀던 이학주는 경기 중 트래비스 이시카와와 충돌,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수술 후 재활을 무사히 마친 이학주는 올해 시범경기 9경기에서 타율 3할8푼5리 3타점 2득점으로 활약을 펼쳤다.
2011년 트레이드로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이학주는 꾸준히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기대를 모아왔다. 수비는 이미 메이저리그 주전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타격도 최근 2년 동안 일취월장했다. 때문에 그 어느 해보다 2014년 빅리그 활약이 기대됐다. 그러나 탬파베이가 에스코바에 거액의 계약을 안기며 이학주의 주전 유격수 도약은 쉽지만은 않아졌다.
MLB.com 애덤 베리 기자는 에스코바 계약 후 '팀 내 유망주 순위 2위인 이학주가 이번 프리드먼 단장은 에스코바 계약발표 후 '팀에서 이학주에 거는 기대는 크다. 그렇지만 에스코바 계약 후 이학주는 이번 오프시즌 때 떠날 가능성도 있고, 아니면 구단이 그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달랠 방법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탬파베이 프리드먼 단장은 "우리는 이학주의 플레이를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향후 훌륭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것"이라면서 "다른 한 편으로는 현재 승리를 가져다주는 훌륭한 주전유격수가 있다. 행복한 고민"이라고 했다.
지난달 말 도루를 하다 종아리 부상을 입은 이학주는 4월 말쯤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페이스라면 올해 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하는 최초의 한국인 유격수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다만 주전 도약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현재 주전유격수 에스코바가 장기계약을 맺었지만, 실력으로 넘어서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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