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수비 변화로 분위기 반전...그래도 필요한 건 양동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07 08: 08

울산 모비스가 수비의 변화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미봉책에 불과하다. 결국 필요한 건 가드 양동근(33)의 부활이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는 지난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창원 LG와 홈경기서 71-6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챔피언결정전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모비스는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 및 통산 5번째 우승 도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승리의 비법은 수비에서의 변화였다. 이날 유 감독은 경기 전 "(정규리그 때) LG전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수비를 사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기서 드러난 수비 변화는 상대 주득점원 데이본 제퍼슨에 대한 것이었다.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이 제퍼슨을 막는 것이 아닌 문태영 혹은 함지훈이 제퍼슨을 막는 것이었다.

유재학 감독이 의도한 바는 그대로 적중했다. 제퍼슨은 15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전의 것에는 크게 못 미치는 득점을 기록했다. 제퍼슨이 득점을 올려주지 못한 만큼 점수 차는 벌어졌고, 결국 모비스가 2연패 뒤 승전보를 전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모비스가 원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유 감독은 수비 변화를 예고하면서 "양동근으로부터 경기가 풀리는 것이 달렸다"고 말했다. 전날 4쿼터에만 17점을 넣으며 부활의 기미를 보인 양동근이 살아나야만 팀 전체 공격력이 살아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양동근은 이날 2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어시스트는 0개.
모비스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유 감독은 "동근이가 피해다니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3차전 4쿼터처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상대가 붙어 있다는 것을 의식해 정체된 농구를 하고 있다"며 "우리 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앞선에서 동근이가 휘저어줘야 한다. 그런데 동근이가 잡히니 나머지가 빡빡해진다는 느낌이 든다"고 강조했다.
적장 김진 LG 감독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3차전 마지막을 보면) 결국 양동근이 경기의 흐름을 만든다. 경기를 끌어가는 능력이 좋다. 상로서는 비중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양동근을 막아) 흐름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 승부는 다시 원점이다. 아직 우승까지 2승이나 남았다. 최소한 6차전까지는 진행돼야 한다는 소리다. 모비스로서는 4차전처럼 남은 경기서도 제퍼슨을 봉쇄한다는 보장이 없다. LG도 모비스의 수비를 무너뜨릴 방법을 연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모비스 스스로가 득점을 더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양동근의 부활이 필요하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3차전 4쿼터 때와 같은 맹활약을 펼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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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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