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빠어디가’, 호랑이 아빠 안정환 분투기 공감되는 까닭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07 08: 40

축구 국가대표 선수 출신 안정환의 찡한 아들 사랑이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했다. 남자 아이라서 강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인데 뜻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기도 하고 자꾸만 눈물을 흘리는 아들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훌쩍거리는 가슴 여린 구석이 있는 것. 능숙하지 않아 더욱 애처롭고 공감이 가는 아빠 안정환의 분투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정환은 지난 6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에서 아들 안리환이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가 무섭다는 이유로 자꾸만 자신을 찾고 눈물을 보이자 호통을 쳤다.
아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점점 친구처럼 지내려는 노력을 했던 그였지만 겁보 아들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것. 안정환은 안리환보다 어린 김민율, 임찬호도 타는 회전목마를 안리환이 무서워하자 혼을 냈다. 하지만 안리환은 눈물을 흘렸고, 안정환은 금방 마음이 약해져 달래기 시작했다.

이어 안리환은 퍼레이드가 무섭다는 이유로 또 울었고, 안정환은 독한 마음을 먹고 꾸중을 했다. 또 한번 불어온 눈물 바람. 안정환은 안리환에게 “네가 갖고 놀던 장난감이 커진 것이다. 그게 왜 무섭냐”고 설득하기 시작했다. 잠시 눈물을 그쳤던 안리환은 또 형, 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아빠를 찾아왔다.
아들의 씩씩하지 못한 모습에 속이 상한 것은 안정환이었다. 천성적으로 독하지 못한 그는 이를 악물고 아들을 몰아세웠고, 안리환은 눈물을 훌쩍거리며 다시 형과 동생들을 찾아 자리를 떴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안정환의 눈가가 촉촉해진 것은 당연지사. 자꾸만 겁을 내는 아들이 안타까워 독하게 혼내긴 했어도 눈물을 보이는 아들을 보며 마음이 흔들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능숙하게 혼내지 못하고 목소리가 커지는 안정환이었지만 그래도 아들을 사랑하는 진심은 느껴졌다. 따끔하게 지적은 하고 싶은데 하는 방법을 몰라 자꾸만 목소리가 커지는 서툰 교육법은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아이들의 교육에 있어서 언제나 고민이 많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터. 사랑하는 마음은 한가득한데 방법을 몰라 이리 저리 헤매는 안정환의 부성애는 ‘아빠 어디가’를 뭉클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아빠 어디가’는 스타 아빠와 아이들의 여행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는 리얼 예능프로그램. 아이들의 성장기와 함께 초보 아빠들의 육아 과정을 보는 재미가 있다. 안정환의 좌충우돌 교육법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따끔하게 가르쳐야 할 것은 가르쳐야 하는 그래서 한없이 좋은 아빠일 수 없는 아빠들의 진심을 그가 고스란히 전달했기 때문일 터다.
또한 이를 안방극장에 전달하는데 있어서 예능적인 재미를 제외하고 아빠의 고민과 걱정을 공감하며 상당히 조심스럽게 접근한 제작진의 배려가 한 몫을 했다. 아들을 혼내고 혼자 마음 아파하는 안정환의 표정을 담은 편집이 있었기에 안정환의 분투기가 시청자들을 짠하게 만들었다.
jmpyo@osen.co.kr
'아빠 어디가'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