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에 단기간 내에 완벽한 몸매를 만드는 건 더더욱 힘들 터다. 하지만 개그맨 김인석(34)은 이 힘든 일을 해내고 말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요요 현상 없이 완벽한 몸을 유지하고 있다.
김인석은 동료 개그맨 오지헌, 송준근, 채경선, 홍경준과 함께 운동을 시작했고, 지난 3월 27일 SNS에 동료들과 자신의 운동 전후의 몸매 비교사진을 공개했다. 이들은 단 2개월 동안 몸꽝에서 몸짱(몸매가 좋다는 뜻의 신조어)으로 거듭나며 환상적인 몸매를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김인석는 가볍게 시작했던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털어놨다.
김인석은 몸을 만든 후로 노출증이 생겼다는 농담을 할 정도로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그는 인터뷰도중 기자 앞에서 서슴없이 윗옷을 벗어 복근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마치 트레이너에게 강의를 듣는 기분이었다. 그는 건강을 위해 계속 운동을 하며 몸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신이 마치 건강전도사가 된 것 같다며 멋쩍어 했다.

다음은 김인석과의 일문 일답.
- 최근 몸짱으로 변신하셨던데요?
"개그맨 오지헌, 송준근, 채경선, 홍경준과 함께 운동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몸을 만들기도 전에 잡지 촬영 일정이 잡혀서 부랴부랴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래서 정확히 두 달 만에 몸을 만들었죠. 다들 약을 먹었거나 주사를 맞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정말 운동과 식이조절로 정석 다이어트를 했거든요. 다들 믿어줬으면 좋겠어요.(웃음) ‘단백질 파우더나 약을 썼을 거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정말로 하나도 안 썼어요. 그래서 요요 현상이 없어요. 약을 먹고 살을 빼면 요요 현상이 빨리 오거든요. 지금은 일반식으로 밥 먹고 운동은 예전보다 적게 하고 있는데요. 오히려 체중은 빠지고 근육량이 늘었어요. 신기하죠?”
- 동료들과 같이 운동을 하게 된 계기가 뭔가요?
"사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원래는 맛집을 찾아 다니는 모임이었는데요.(웃음) 동네에 장이 들어오면 같이 먹을 거 사먹으러 가고 맛집 투어도 다녔었는데 어느 순간 이건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운동을 하게 됐어요. 또 결혼 후 동료들이 몸이 망가지는 걸 보니까 겁이 나더라고요. 특히 채경선은 심장 혈관이 막혀서 수술을 세 번이나 했었어요. 매일 밤 야식을 즐기고 운동을 하지 않아서 생긴 병이죠. 옆에서 보니까 동료들이 결혼을 한 후에 자신에 대한 관리보다는 육아 등으로 정신이 없어서 몸이 망가지더라고요. 총각으로서 미리 건강을 챙겨놔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다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던 찰나 '같아하자' 했죠."
- 그럼 하루에 운동을 어느 정도 했나요?
"잡지 촬영이라는 목표를 정해놓고 운동을 해서 일반인들 보다는 조금 많이 했어요. 보통 하루에 3시간 정도는 꼬박꼬박 운동 했는데요. 사실 보통 사람들도 술 먹고 노는 시간을 줄이면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에요. 사실 운동 시간보다는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죠. 단기간에 살을 빼고 몸을 만들려는 욕심에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렇게 뺀 살은 금방 요요 현상이 와요. 그래서 저는 운동할 때 저한테 맞는 적당한 무게로 꾸준히 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하루에 한 시간씩은 꾸준히 운동하고 있고요."

- 그래도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 거 같은데요.
"두 달 동안 운동을 하면서 복근은 한달 반 정도 됐을 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복근이 안보이니까 포기하고 싶었어요. 포기하려는 순간에 뱃살이 빠지면서 복근이 보이는 거에요. 마지막 남은 지방까지 없어져야 복근이 나오니까. 그 고비를 넘겨야 되더라고요."
- 같이 운동하던 동료 중 가장 자극이 됐던 사람은요?
"송준근이 굉장히 열심히 했어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송중근이 데피니션이라고 하는 근육의 갈라짐이 제일 좋아요. 먹는 것도 철저하게 지키고 진짜 열심히 하더라고요. 근육 크기가 작아서 그렇지 세심한 근육은 송중근이 제일 좋아요. 그리고 사실 여러 명이 같이 운동하는 게 자극이 돼서 좋은 거 같아요. 서로 감시하면서요.(웃음) 지루하고 힘들 때는 서로 응원도 해주고 막 먹으려고 할 때는 말려주기도 하고요."
- 운동을 하면서 생긴 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팁은 아니지만, 인터넷을 찾아보고 해도 정확한 지식을 모르는 상태에서 운동하면 효과도 없고 오히려 부상의 위험이 있어요. 그래서 트레이너 선생님의 체계적인 가르침을 받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또 자신의 몸에 안 맞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요.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본인에 맞는 운동을 해야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어요."
- 살 뺀 후 주위의 반응이 궁금한데요.
"제가 살을 뺐다는 소리를 듣고 많은 사람들한테 연락이 오더라고요.(웃음) 샘 헤밍턴부터 정주리, 홍현희 등 주변에 살집이 있는 동료들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새 건강 전도사가 된 기분이에요. 사실 운동이란 게 열심히 하면 되거든요. 다들 안 해봐서 그렇지 하면 된다니까요. 매니저한테도 일이 일찍 끝나는 날에는 술 먹지 말고 운동을 하라고 조언하죠."

- 몸짱이 됐으니 하고 싶은 일도 많을 거 같아요.
"몸이 좋아지니까 자신감이 생겼어요. 예전에는 숨어서 옷을 갈아입었다면 요즘에는 대놓고 갈아입기도 하고요.(웃음) 옷도 더 붙는 옷을 입고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또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어요. 수영장도 가봐야 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몸을 만들고 나니까 많이 찾아주시는 거 같아요. 앞으로 더 왕성한 활동을 할 생각이에요. 아, 드라마도 하고 싶어요. 베드신도 가능한 몸 상태니까요.(웃음) 사실 드라마에서 사회자 역할이나 카메오로 몇 번 출연 해봤지만 정극은 아직 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 개그에 대한 욕심은 변함 없으시죠?
"그럼요. 개그맨이면 어찌됐건 코미디를 해야 하고 웃음을 드려야 하는 게 제 본업이니까요. 안 놓고 계속하려고요. 사실 개그 코너를 만드는 작업이 굉장히 힘이 많이 소진돼요. 일주일 내내 회의하고 연습하고. 지난 2년 동안 한번도 안 쉬고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하다가 최근 6개월은 충전의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제 충전됐으니 다시 준비해서 좋은 코너와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 앞으로의 각오가 있다면요?
"몸 만든 거처럼 열심히 살겠습니다.(웃음) 아무리 작은 일도 뭐든지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어요. 몸도 열심히 만들었듯이 앞으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요? 본업에 충실한 개그맨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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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