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피아 감독 경질, 손흥민 입지에 어떤 영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07 11: 46

손흥민(22, 레버쿠젠)을 신뢰했던 사미 히피아 감독의 경질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
레버쿠젠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히피아 감독을 해임한다고 발표했다. 히피아 감독을 대신해 유소년 팀을 지휘하던 사샤 레반도프스키 코치가 올 시즌 잔여 경기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부동의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12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지난 5일 함부르크 원정경기서 1-2로 패해 리그 5위로 떨어진 것이 치명타였다. 구단은 히피아 감독 체제에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신할 수 어렵다며 경질을 결정했다.

독일 일간지 ‘슈피겔’은 7일 히피아 감독에 대해 “히피아는 2011년까지 레버쿠젠에서 선수로 뛰었다. 이후 감독 자격증을 획득했지만 제대로 된 팀을 맡아 지휘한 적이 없다”며 감독으로서 자질을 의심했다.
히피아는 시즌 개막 전부터 지도철학을 두고 레반도프스키 코치와 잦은 충돌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레반도프스키는 전술적 측면을 지적한 반면, 히피아는 정신력 강화를 주장했다. 결국 시즌 중반부터 히피아 감독은 본인의 의지대로 팀을 끌고 갔고, 결과적으로 참패를 하게 됐다. 이에 경질로 책임을 물게 된 셈이다.
이제 손흥민도 변화가 필요하다. 남아 있는 시즌 5경기에서 손흥민은 레반도프스키의 지도철학에 최대한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또 시즌 11호골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펼쳐야 팀내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레버쿠젠의 차기 감독후보로 아우크스부르크의 마크 바인지를과 베르더 브레멘의 토마스 샤프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누가 감독을 맡든 손흥민은 히피아 시절처럼 주전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레버쿠젠은 13일 헤르타 베를린을 상대로 히피아 감독 없이 첫 경기를 치른다. 월드컵을 앞둔 손흥민에게 아주 중요한 경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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