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켐프 ‘대폭발’ 기쁠 수밖에 없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07 11: 59

LA 다저스 외야수 맷 켐프가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켐프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서 6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홈런 두 개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켐프는 2회말 첫 타석부터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케인의 투심 패스트볼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팀의 선취점을 책임졌다. 두 번째 타석인 4회말에는 2사 2루 찬스서 중월 투런포를 작렬, 팀의 첫 4점 중 3점을 올리며 경기 흐름을 다저스 쪽으로 가져왔다. 결국 다저스는 켐프와 라미레스의 맹타, 선발투수 그레인키의 6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에 힘입어 6-2로 승리, 3연패 위기서 탈출했다.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승리였다. 라이벌 상대로 시리즈 스윕을 면했다는 점. 개막 후 다소 부진했던 라미레스의 홈런 2개 포함 멀티히트 활약. 스프링 트레이닝 중 부상으로 호주 개막전 등판이 불발된 그레인키의 2연승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울상을 지었던 다저스에 희망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날 켐프의 맹타는 그 무엇보다 고무적인 일이었다. 지난해 켐프는 2013시즌 내내 왼쪽 발목 부상으로 73경기 출장에 그쳤고, 포스트시즌도 소화하지 못했다. 자연히 스포트라이트는 켐프가 아닌, 사이영상을 수상한 커쇼와 슈퍼루키 푸이그를 향했다. 겨울 내내 트레이드 블록에 켐프의 이름이 올랐고, 왼쪽 다리에는 안전장치가 채워져 있었다.
빅리그 2년차인 2007시즌 타율 3할4푼2리, 2009시즌부터 2012시즌까지 매년 20홈런 이상을 터뜨린 다저스의 얼굴이 순식간에 지워지는 듯했다. 2011시즌 39홈런 40도루도 그저 오래전에 기록된 숫자로 남는 것 같았다.
하지만 켐프는 흔들리지 않았다. 스프링 트레이닝서 재활을 위해 동료들과 떨어져 훈련하면서도 “나는 우리 팀 네 번째 외야수가 아니다”며 의지를 다졌다. 마이너리그 후배들과 시범경기를 치렀고, 호주 개막시리즈에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100% 컨디션을 맞추는 데 매진했다. 매팅리 감독은 켐프의 훈련 모습을 보고 “켐프의 파워가 돌아왔다. 수비도 걱정 없다. 경기를 치르면서 감만 돌아온다면 이전과 같은 활약을 해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의 기대는 켐프가 복귀한 지 세 번째 경기 만에 현실이 됐다. 지난 5일 다저스 홈 개막전에 출장, 2루타로 복귀를 신고한 켐프는 이날 커리어 6번째 멀티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이대로라면 다저스는 크로포드 켐프 푸이그의 외야진을 가동, 장타력과 주루 능력을 모두 갖춘 특급 타선을 구성할 수 있다. 총 연봉 2억3천만 달러의 힘은 올 시즌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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