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이규혁(36, 서울시청)은 인맥도 국가대표감이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6, 서울시청)이 은퇴식을 가졌다. 이규혁은 7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은퇴식을 갖고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23년 동안의 세월에 마침표를 찍었다. 13세 때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올림픽 6회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이규혁은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다.
국가대표로서 한국 스포츠사에 한 획을 그은 이규혁의 은퇴식은 그에 걸맞게 화려하게 치러졌다.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과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이에리사 새누리당 국회의원등 체육 관계자들은 시작으로 수많은 이들이 은퇴식을 찾아 이규혁이 떠나는 길을 함께 했다.

특히 이규혁의 첫 번째 올림픽이었던 1994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에 함께 했던 전이경(38)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현 대한빙상경기연맹 이사)과, 평소 이규혁과 각별한 친분을 과시한 제갈성렬(44) 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은 후배의 마지막을 위해 직접 이규혁의 약력을 소개하고 기념패와 골든스케이트를 증정했다.
23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규혁의 은퇴식에 참석한 후배들의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상화(25, 서울시청)와 박승희(22, 화성시청), 조해리(28) 이정수(25, 이상 고양시청) 등 후배들도 은퇴식에 참석했다. 또한 소치동계올림픽 모굴스키 대표 최재우(20, CJ제일제당)와 영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승재(32) 코치도 이규혁의 은퇴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이규혁과 돈독한 사이로 알려진 이상화는 "은퇴가 믿어지지 않는다. 2018년까지 계속 (선수생활을)할 것 같다. 아쉽고 슬프다"며 그의 은퇴를 지켜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박승희 역시 "항상 짖궂게 굴면서도 나를 예뻐해주셨다. 이제 오빠가 없다고 생각하면 심심할 것 같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규혁의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이날 은퇴식을 찾은 이는 빙상 스타뿐만이 아니었다. 농구선수 서장훈(40) 김승현(36)도 '빙속 전설'이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자리에 함께 했다.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이들까지 더하면 끝이 없었다. 개그맨 강호동, 신동엽, 이경규와 방송인 김제동, 김성주, 가수 김창열, 윤민수, 성유리 등 수많은 연예인이 그의 은퇴식에 영상 축사를 보냈다. 그야말로 '국가대표급 인맥'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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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