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을 찾는 팬들을 괴롭히는 큰 스트레스 중 하나가 바로 주차 문제다. 주차 공간이 부족한 경기장이 많을 뿐만 아니라 공간이 있다 하더라도 경기가 끝날 때는 극심한 정체 현상으로 귀가길이 가볍지 않곤 했다. SK의 홈구장 문학경기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올해는 달라졌다. 발상의 전환이 출차 시간을 줄이는 마법으로 이어졌다.
문학경기장은 타 경기장에 비해 비교적 넓은 주차 공간을 가지고 있다. 지상주차장은 총 1209대를 수용할 수 있고 지하 1층부터 4층까지(3233대), 그리고 동문광장(약 1000대) 등 총 5442대의 주차장 면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주차장 공간이 넓은 만큼 경기가 끝날 때 차들이 한꺼번에 몰려 출차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도 가지고 있었다.
만원관중(27600명)이 몰릴 때 문학구장을 출입하는 차량은 약 6000대 정도다. 30분 가량으로 적잖은 시간이 소요되는 입차는 둘째치더라도 출차가 문제였다.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는 차들이 완전히 빠져 나가는 데 무려 1시간 20분 가량이 소요됐다. 때문에 문학구장을 찾는 팬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SK는 “주차장 입차는 10분, 출차는 30분 이내로 마무리하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주차장 시스템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팬들의 만족을 사는 큰 성공으로 이어졌다.

지난 5일 문학 한화전 당시 문학구장에 들어온 차량은 약 5600대 정도였다. 지난해 같았으면 족히 1시간 이상의 출차 시간을 소요됐겠지만 5일은 단 30분 만에 모든 차량의 출차가 끝났다. 그렇다고 해서 물리적인 주차장 면적을 넓히거나 요금소 및 진입로를 확대한 것은 아니었다. 똑같은 조건에서 출차 시간이 50분이나 줄어드는 마법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발상의 전환이 그 중심에 있었다.
SK는 올해부터 문학구장 위수탁사업자로 선정됐다. 지난해까지는 주차장 문제를 알고 있다 하더라도 공단과 일일이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개선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전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문학구장 시설 개선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역점 사업 중 하나가 주차장 입출차 시간 단축이다.
우선 입차 때부터 출차를 염두에 둔 시스템을 만들었다. 출차 목적지별로 차량을 유도해 출차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사전 주차 위치를 지정했다. 주안-구월 방면은 지하 2층, 연수-송도 방면은 지하 3층에 주차를 유도하는 식이다. 이는 출차 시스템과 접목된다. 한편으로는 주차장 내부의 사인물 설치를 강화해 출구 방향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제시했고 주차 위치로부터 목적지 방향으로의 최단 거리를 안내함으로써 팬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한편으로는 출차 라인의 운영폭을 넓혔다. 입차 2개 차로, 출차 2개 차로를 출차 4개 차로로 가변적 변경하는 방법이다. 어차피 출차 시간에는 입차 차량이 많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동문 정산소, 지하 주차장 또한 각 목적지 별로 일방통행이 이뤄진다. 여기에 동문의 경우 진입로 하나를 출차 라인으로 더 확보했고 북문은 보행자 통로 부분을 임시 출차 라인으로 운영함에 따라 역시 하나의 라인을 더 만들었다.
경찰과도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다. 극심한 병목현상이 벌어지는 북문의 경우는 학익동 방향으로 임시 좌회전을 가능하게 했다. 신호등을 바꾼 것은 아니지만 경찰력에 협조를 얻어 경기가 끝날 시간이나 정체가 극심한 시간은 수신호로 임시 좌회전이 가능하다. 한편으로는 학익동 방향 U턴 차량의 차선도 확보함으로서 근처 도로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다. 이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월동 방면이나 제2경인고속도로 진입로 등 문학경기장 근처 도로의 원활한 소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외 SK는 전문 안내요원 배치, 스태프 교육 강화, 동선 안내 사인물 설치 등 여러 방면에서 주차장 시스템을 점차 개선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문제점은 또 보완해 향후 자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문학구장을 점차 팬 편의적 시설로 바꿔가고 있는 SK의 마법이 주차장을 비롯한 경기장 곳곳에 퍼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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