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인성 트레이드 요구, SK는 부인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7 15: 11

베테랑 포수 조인성(39, SK)이 구단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구단은 트레이드 관련 이야기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으나 구체적으로 논의가 된 부분은 없다고 부인했다.
조인성은 최근 구단에 “트레이드를 시켜달라”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통해 SK에 입단한 조인성은 최근 팀 내에서 줄어들고 있는 자신의 입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고 이에 더 많은 플레잉타임 확보를 위해 트레이드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난 1일 잠실 LG전에서 있었던 ‘풀카운트 포수 교체’ 사건은 조인성의 마음을 더 굳히게 하는 계기가 됐다. 6회 무사 1,3루에서 조윤준 타석에 풀카운트 상황에서 조인성을 정상호로 교체한 선택이었다. 당시 이 감독은 “상대 흐름을 끊기 위한 선택이었다. 상대 더블스틸에 대비하는 교체 측면도 있었다”라고 설명했지만 이 때 조인성은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2012년 주전 포수로 104경기에 뛰며 타율 2할7푼1리, 9홈런, 40타점의 쏠쏠한 활약을 선보였던 조인성은 지난해 88경기 출전에 그쳤다. 팀에는 정상호(31)라는 또 하나의 좋은 포수가 있어 플레잉타임을 나눈 까닭이다. 그리고 무게중심은 정상호 쪽으로 점점 옮겨오고 있다. 2012년 78경기에 출전했던 정상호는 지난해 82경기에 나서며 조인성과 엇비슷한 위치까지 올라섰다.
이만수 SK 감독은 국내 투수는 정상호와, 외국인 투수는 조인성과 호흡을 맞추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조인성보다는 정상호와 이재원을 SK의 포수로 키워야 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정상호 이재원이 더 젊다보니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조인성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나이는 숫자라고 생각한다. 기량이 아닌 나이 때문에 밀려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면서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스스로는 그런 기회가 제공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결국 트레이드 요청이라는 강수를 썼다.
가치는 상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현재 프로야구는 포수난을 겪고 있고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는 팀들 또한 더러 있다. 몸 상태에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는 조인성이기에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SK로서는 불펜 자원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 유력하다. 한편 조인성은 트레이드 관련 이야기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할 말이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트레이드 요청은 누구에게나 나올 수 있는 말이다"라면서 요청 사실에 대해 부인하지는 않았으나 "트레이드와 관련해 다른 팀과 논의 중인 것은 없다. 때문에 '검토'라는 단어도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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