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손승락, 성장하는 조상우…불펜의 재구성?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4.08 10: 40

“굉장한 자신감을 매 경기 쌓아가고 있다.”
손승락(32)은 흔들리고 있고 조상우(20)는 자신감을 적립하고 있다. 넥센 필승조 손승락과 조상우가 시즌 초반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센 뒷문이 심상치 않다. 불펜의 재구성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 46세이브를 기록하며 19년 만에 마무리 투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손승락. 올 시즌 초반은 그 위용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이브 성공률은 50%. 2패 2블론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13.50이고 피안타율은 4할1푼7리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구속이 아직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손승락이 아직 100% 몸 상태가 아님을 밝혔다. 더욱이 지난 6일 마산 NC전에서는 볼넷 2개를 기록하며 불안한 제구도 노출했다.

고졸 2년차 광속구 투수 조상우는 빠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전광판에 최고 구속 156km를 찍는 등 150km 직구를 쉽게 뿌리고 지난해 문제를 드러냈던 제구도 안정을 보이고 있다. 6⅔이닝 동안 단 한 개의 볼넷만 내줬다. 삼진은 9개 뽑아냈다. 평균자책점은 1.35로 낮다. 염 감독은 “중요한 선수가 돼가고 있다”며 “굉장한 자신감을 매 경기 쌓아가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상우는 올 시즌 투수진에서 넥센 전력 상승의 중심이었다. 지난 시즌 필승조 한현희와 손승락을 잇는 연결고리 임무를 하며 한현희와 손승락에 쏠렸던 과부하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탄탄한 불펜진도 가동할 수 있었다. 단 전제 조건이 있다. 한현희와 손승락이 지난해만큼 해줘야한다는 것. 하지만 소방수 손승락이 시즌 초반 흔들리며 이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손승락의 부활만이 답이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고 있는 야수진에서는 로티노가 제외돼도 박병호가 타점을 기록하지 못해도 윤석민 등 이를 보완해줄 수 있는 자원이 즐비하다. 하지만 마무리 불안은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중간에서 힘을 냈던 고졸 2년차 조상우가 마무리로 이동한다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불펜 재구성이 쉽지 않은 이유다. 손승락의 회복이 먼저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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