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복이 있어 이 팀이 즐겁다’는 생각 들도록 하겠다.”
오정복(28, NC)은 올 시즌 강해진 NC 야구의 증거다.
두꺼운 선수층으로 주전과 비주전 사이 전력 차이를 줄이는 게 목표였던 NC에서 시즌 초반 오정복의 활약은 눈에 띈다. 오정복은 17타수 5안타 타율 2할9푼4리를 기록 중. 건실한 외야 수비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KIA전과 넥센전에서 두 차례 중계 플레이로 주자를 홈에서 잡는데 공헌했다. 시즌 초반 김종호가 타격감을 조율하기 위해 제외된 가운데 오정복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닭살이 돋았다”고 했다. 6일 마산 넥센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그에 대해 “정복이가 지금 잘 하고 있는데 선발에서 뺄 이유가 없다”고 했다. 취재진이 김 감독의 칭찬을 그에게 전하자 오정복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정복은 “카리스마 있는 감독님 눈빛을 보면 설렌다”며 “감독님께 칭찬받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좋은 선수로 보이고 싶다”고 했다. “저를 뽑아주신 분이다”라고 감격했다.
그랬다. 김 감독은 지난 2011년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 오정복을 선택해 NC로 데려왔다. 군 입대를 앞둔 오정복이었지만 선택에 주저함이 없었다. 2년 여 동안의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제대한 오정복. 그는 지난해 10월 애리조나 마이너리그 교육리그를 거쳤고 마무리훈련과 올 시즌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오정복은 “군 제대 후 첫 팀이다”라며 “팀이 잘해서 4강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라운드에서 어떤 야구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즐거운 야구’였다. 오정복은 “‘오정복이 있어 이 팀이 즐겁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선수가 팀에 꼭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정복은 스스로를 3인칭 화자로 돌려 표현했다. 그만큼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있는 선수였다. 오정복 스스로도 “욕망이 있는 남자”라고 했다. 눈빛은 살아있었다.
아직도 부족한 게 많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공수주 모두 보완하고 싶다”며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종욱 선배나 이호준 선배 존경한다. 저 정도 하려면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정복은 "군대 전에도 삼성에서 2군에 있었고 군대(경찰)도 2군이었다"며 "올해 1군에서 진짜야구다운 야구 한 번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프로 6년차. 오정복은 지난 2010년 삼성 시절 100경기 타율 2할7푼1리 7홈런 36타점을 기록했다. 잠재력을 갖췄고 파이팀 넘치는 플레이가 장점인 오정복의 ‘즐거운 야구’가 올 시즌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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