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38)이 더 강해졌다. 시즌 초반 6개의 안타 가운데 3개가 홈런포다. 그런 이호준은 “아직 확실하게 감은 온 게 아니다”라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을 한 이후 다음날 경기에서 만루 홈런을 때려냈다. 올해도 이호준은 NC 부동의 4번 타자다.
이호준은 7일 현재 21타수 6안타(3홈런) 8타점 5볼넷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4할이고 장타율은 7할1푼4리다. 20홈런 87타점을 기록한 지난 시즌 이호준의 득점권 타율은 3할5푼8리. 올해도 시즌 초반이지만 특유의 노림수를 바탕으로 화끈한 결정력을 뽐내고 있다.
4일 마산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은 시즌 2경기 만에 KIA전에서 때린 홈런포에 대해 “확실하게 감은 온 게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나는 노려치는 유형의 타자다. 아직 노림수 계산이 머릿속에서 팍팍 돌아가지 않는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운 좋게 안타도 나오고 홈런도 나와 시작이 나쁘지는 않다”고 했다.

하루 만에 이호준의 방망이는 춤을 췄다. 5일과 6일에 걸쳐 마산 넥센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터뜨렸다.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5일 경기에서는 6-3으로 역전시키는 개인 통산 7번째 그랜드슬램이자 시즌 첫 마산구장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6일에는 2-1로 역전시키는 투런포였다. 두 차례 모두 결승 홈런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4번 타자 이호준의 존재감은 무시무시했다.
이호준은 시즌 초반 팀이 지난해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보다 올해 팀이 짜임새가 있다”며 “백업선수들도 탄탄해졌다”고 했다. “타순도 1번과 2,3번이 굉장히 빨라 짧은 안타 쳐도 충분히 홈에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은 “나만 잘 치면 된다”고 했다. 지난해만큼만 해준다면 더 많은 타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호준은 지난해 8년 만에 20홈런 이상, 9년 만에 8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회춘했다는 평가다. 또 데뷔 첫 시즌이었던 NC 주장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았다. 타석에서 4번 타자, 덕아웃에서는 리더 임무를 동시에 했다. 21년차 시즌을 맞는 이호준의 올 시즌 활약이 궁금하다.
rainshin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