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지창욱, 소름돋는 미친 연기란 이런 것
OSEN 임승미 기자
발행 2014.04.08 07: 33

'기황후' 지창욱이 그야말로 소름 돋는 미친 연기력을 보여주며 안방극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외면하고자 술에 의지하며 매회 광기를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마냥 어리고 철없던 지창욱은 하지원을 향한 사랑의 힘으로 한 나라를 이끄는 위엄있는 황제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 즐거움도 잠시, 지창욱은 하지원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하지원과 주진모의 사이를 의심하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44회에서는 왕유(주진모 분)을 옹호하는 기승냥(지창욱 분)에 대한 질투심으로 불안증세를 보이는 타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왕유는 타환으로부터 원나라와 전쟁 중인 적국에 물자를 팔아 이익을 취했다는 대역죄를 물어 폐위돼 원나라로 끌려오는 수모를 당했다. 기승냥은 왕유를 구하고자 “내가 의심받고 있으니 고려 왕의 처단은 사건이 명백히 밝혀진 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타환은 왕유를 감싸는 기승냥에게 분노했다. 그는 “내 앞에서 왕유를 두둔하지 말라”며 소리쳤다. 이어 타환은 “억울함이 왜 생겼다고 생각하느냐. 너와 왕유가 오르내리는 것을 참을 수가 없다”고 두 사람을 의심하고 있었던 사실을 털어놨다. 기승냥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타환은 기승냥이 몰래 쌓아온 세력의 진실을 알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승냥은 자신의 아들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세력을 쌓았다며 타환에게 이해를 부탁했다. 하지만 타환은 자신을 믿지 않고 몰래 세력을 구축한 기승냥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끼며 외면했다. 그럼에도 타환은 기승냥과 멀어져야 하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계속 술을 마셨고 또 다시 환각증세를 겪으며 괴로워했다.
이 과정에서 타환을 연기한 지창욱은 어미를 잃은 아기 새처럼 불안한 모습과 동시에 질투심에 눈이 멀어 광기 어린 모습을 연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기승냥을 바라볼 때는 한없이 애틋했다가도, 갈등이 발생하면 살벌한 살기를 내뿜으며 카리스마를 표출하고 있다.
이러한 지창욱의 미친 연기력은 안방극장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기황후'에서 거침없이 변하는 감정 기복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깊어진 연기 내공을 한껏 발휘하는 중이다.
지창욱은 극 초반 힘없고 나약한 모습에서 위엄 가득한 황제에 이어 이제는 점점 미쳐가는 남자의 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팔색조 매력을 선사했다. 이제 지창욱은 타환에 완벽하게 빙의 된 모습으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는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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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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