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신의선물', 우왕좌왕 헷갈려? 조승우는 확실해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4.08 07: 33

정체가 의심스러운 남자 기동찬이지만, 기동찬으로 활약하는 조승우의 연기력만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14일' 11회에서는 샛별(김유빈 분)의 머리핀을 보고 혼란스러워하는 동찬(조승우 분)의 모습이 그려지며 그의 정체가 다시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동찬은 술을 마시면 필름이 끊기는 인물. 그는 과거 술에 취해 기억을 잃은 후 자신의 바지에 있던 머리핀이 샛별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혼란에 빠진 표정을 지어, 그도 샛별의 유괴 살인 사건에 관련됐을 것을 예감케 했다.
'신의 선물'은 현재 등장하고 있는 모든 인물이 샛별의 유괴 살인 사건에 용의자다. 특히 매회 범상치 않은 용의자들의 의뭉스러운 행동이 이어지며 긴장감을 높였다가, 결국 범인이 아니었다는 식의 전개가 반복되며 진짜 범인을 찾기 위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수많은 인물이 모두 용의자인 얽히고설킨 복잡한 구도 위에 주인공 수현(이보영 분)과 동찬이 범인을 잡으려는 역동적인 장면이 매회 빠르게 몰아치고 있어 시청자의 중간 유입이 어렵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 가운데 조승우는 흡인력 높은 연기로 시선을 붙든다. 조승우는 자연스러운 전라도 사투리를 장착하고 세상 가장 능글맞은 양아치로 분하다가도, 수현과 샛별을 구하기 위해서는 냉철한 눈빛으로 상황 판단을 해내는 전직 형사의 포스를 내뿜으며 남자 주인공의 제역할을 200% 해내고 있다. 또 조승우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능청스러운 애드리브로 급박하게 흘러가는 극 안에서 강약을 조절하며 무거운 극의 분위기에 지친 시청자를 배려, 함께 끌고 나가는 저력을 발휘 중이다.
또한 조승우는 극 중 김유빈에 기타를 치며 '마법의 성'을 불러주는 장면에서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시청자를 열광케 한 바 있다. 조승우는 김유빈에 선사하는 달콤한 프러포즈송 이후에는 또 한 번 유머러스한 모습과 함께 진지함을 넘나드는 다양한 표정 연기로, 죽음이 예고된 아이를 구해야만 하는 필사적인 동찬의 복잡다단한 심경을 시청자에 효과적으로 전달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편,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 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김수현과 전직 형사 기동찬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다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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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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