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보다는 타석에 더 눈길이 가는 두 팀이 8일부터 목동에서 맞붙는다. 넥센과 KIA의 시즌 첫 만남이다.
넥센이 박병호, 강정호, 이택근, 이성열 등을 앞세운 대포 군단이라면 KIA는 이대형, 신종길, 김주찬 등이 치고 달리는 날쌘돌이 이미지가 강하다. 지난 7일 기준 공교롭게 4승4패로 나란히 4위에 올라있고, 현재 반대의 야구를 펼치고 있는 두 팀의 첫 맞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올해 유난히 모든 구장에서 홈런 소식이 많이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팀 홈런 1위인 넥센도 여유있게 홈런 퍼레이드를 이어가고 있다. 이택근, 이성열이 벌써 2개를 쳤고 김민성, 문우람, 윤석민, 유한준 등이 홈런을 신고했다. 그토록 팀과 팬들을 애태우던 박병호도 6일 NC전에서 동점 솔로포로 마수걸이 홈런을 치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넥센의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상대 투수진이 쉬어갈 틈 없는 타선이다. 리드오프인 서건창이 출루하면 이성열,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유한준, 윤석민, 문우람 등 펀치력을 가진 타자들이 끊임없이 타석에 들어선다. 한 사람을 걸러도 어디에서 한 방이 터질지 모르는 것이 팀 타율 3위, 장타율 2위 넥센의 매력이다.
반면 KIA는 오밀조밀한 야구로 상대를 흔들고 있다. 그 중심에 선 것이 바로 올해 가장 각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대형. 이대형은 7일 기준 타율 3할7푼5리, 출루율 4할2푼9리로 눈에 띄는 타격감을 뽐내고 있기도 하지만, 빠른 발로 상대 야수들의 실책을 유인하며 다양하게 득점 물꼬를 트고 있다.
특히 이대형이 살아나면서 신종길, 김주찬 등과의 시너지 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아직까지는 이용규의 빈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뒤에서 타점을 받쳐주지 못하는 중심타선이 아쉬울 정도. KIA는 특히 팀 평균자책점 2위의 마운드 덕까지 톡톡이 보면서 타자들이 신바람을 내고 있다.
그러나 야구는 의외의 스포츠. 넥센은 경기당 팀 홈런(약 1.13개)에서 1위가 아니다. NC(1.5개), LG(1.4개)에 이어 3위. 목동구장이 홈런이 잘나온다는 것은 편견. 그리고 이대형은 아직까지 도루 성공이 한 개도 없다. 실패만 3개가 있다. KIA의 출루율(.308) 역시 최하위. 종잇장 같은 성공과 실패 사이 속에서 먼저 웃게 될 팀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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