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이선희-이승기, 그 스승에 그 제자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04.08 07: 33

작은 체구에도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국민 디바 이선희. 어느덧 데뷔 30주년이 지났음에도 그의 한결같음은 팬들의 미소 짓게 했다. 이런 이선희의 모습은 그의 제자 이승기가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머쥐었음에도 반듯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나침반이었다.  
이선희와 이승기는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동반 출연했다. 소녀시대 윤아와 공개 연애중인 이승기는 윤아를 겨냥한 질문에도 능숙하게 대처하며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이선희를 든든하게 지원사격했다.
이날 이선희는 동안 비결을 묻는 질문에 “저도 조금씩 조금씩 했죠”라고 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선희의 솔직 고백에 스태프들도 술렁거릴 정도. 이에 이승기가 “제가 이래서 나온 거다. (이선희의 발언이) 농담인데 진담처럼 들린다”라며 이 같은 발언이 이선희식 유머라고 설명했다.

이승기가 없었더라면 오해의 소지가 남았을 이선희식 유머. 이승기는 “제가 선생님을 10년을 지켜봤지만 체중, 외모. 헤어스타일에 큰 변화가 없다. 그런데 선생님은 사소한 것까지 관리를 잘 한다”라며 10시에 취침하고 아침 6시에 기상해 현미밥과 푸른 채소만 챙겨먹는 이선희의 규칙적인 생활을 증언했다.
그러나 이후 혼자서도 술술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꺼내놓은 국민 디바 이선희. 그는 아버지의 눈을 피하기 위해 밤안개 헤어를 하고, 바지만 입던 자신이 객석에 있던 초등학생 치마를 빌려 입고 무대에 오른 ‘강변가요제’의 숨은 비화를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이선희는 할아버지가 남다른 목청과 흥을 가지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가수가 되는 길을 반대했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이선희의 태몽이 워낙 좋았던 탓에, 아버지는 그녀가 가수가 되기보다는 공부로 성공하기를 원했던 것.
이선희는 이와 함께 “아버지가 대처승이었다. 그래서 저는 유년기를 숲속에서 자랐다. 학교는 논현동에서 다녔지만, 방과 후엔 외부와 차단된 산사에서 수많은 스님과 살았다”라며 사고뭉치 절간소녀로 자란 유년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이선희는 노래를 배우러 간 장욱조 사무실에서 운명 같은 노래 ‘J에게’를 만난 비화를 공개, “뭔지 모르지만 악보라는 것이 날 설레게 했다. 악보가 음악을 알 수 있게 하는 통로였는데 저걸 버리게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라며 3년 후 ‘강변가요제’에서 대상을 거머쥔 후, 이를 작곡한 이세건 작곡가에게 저작권을 모두 돌려줬음을 덧붙여 후배들을 감탄케 했다.
수제자 이승기와 동시에 출연한 만큼 두 사람의 첫 만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로커를 꿈꿨던 고등학생 이승기는 극단을 찾았다가 이선희에게 발탁된 그녀의 애제자. 당시 이승기의 첫인상을 환하게 웃으며 설명하던 이선희는 “이승기가 전형적인 연예인 얼굴은 아니다”라는 김제동의 발언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자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이어 이승기의 진정성 있는 모습을 칭찬한 이선희는 “지금은 오히려 승기에게 제가 배운다. 누리는 건 사실 쉽다. 어느 정도 인기를 얻으면 누리려고 한다”라며 인기를 얻은 후에도 변함없는 이승기를 칭찬했다.
이에 이승기는 만능 엔터테인먼트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5년 전을 회상, “선생님께 ‘지금의 위치에 오르기까지 많이 힘들었는데 저는 언제 누려야 합니까’라고 타이밍을 질문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평생 누릴 없는 거야. 누릴 수 없는 건데 누려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고민이 오는 것’이라고 답하셨다”며 이선희의 이 같은 지침이 자신의 인생에도 큰 영향을 미쳤음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데뷔 후에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여전히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선희와 이승기. 다른 듯 묘하게 닮은 사제지간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훈훈하게 만들었다.
minhee@osen.co.kr
'힐링캠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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