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유아인, 모텔을 이토록 순수한 공간으로 만들다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4.08 07: 36

‘밀회’의 유아인이 모텔을 순수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힘들어하는 김희애를 위해 돈 없는 연하남 유아인은 있는 돈을 털어 잠시 그녀를 쉬게 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 곳이 남들이 손가락질하는 모텔이든 뭐든 상관하지 않았다. 단지 벌레나 쥐가 안 나오는 깨끗한 방에, 그녀가 편히 쉴 수 있는 곳이면 그 뿐이었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7회에서는 혜원(김희애 분)을 위해 모텔에 가는 선재(유아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지친 그녀를 배려하는 순진무구한 선재의 정성 때문이었던 것.
몸과 마음이 모두 지친 혜원은 선재에게 아무 곳으로나 운전해달라며 부탁하고 집에 왜 안 갔냐는 선재의 물음에 “집이라는 데가 가끔은 직장 같을 데도 있단다”라고 답한다. 혜원이 안쓰러워진 선재는 근처 모텔에 가 혜원이 편히 쉴만한 깨끗한 방을 찾고, 이를 본 혜원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어. 널 불러내는 게 아닌데. 나 지금 도망치는 거야. 너랑 그런 데 들어가기 싫어서”라며 말하고 돌아가 버려 선재는 홀로 남겨졌다.

집에 돌아온 혜원은 자신의 상처보다는 남의 이목만 걱정하는 남편 준형과 크게 싸웠다. 혜원의 차에 옷과 열쇠를 두고 온 선재가 찾아오고 열쇠 하나만 달린 고리를 보며 선재의 청결한 궁핍에 눈물짓던 혜원은 막상 선재에게는 차갑게 대하고 말았다. 욕실에서 목욕을 하며 자신의 나이와 현실을 돌아보게 된 혜원은 북받치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울었다.
조금씩 어긋났던 두 사람은 선재가 장학증서를 받는 현장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혜원에게 비아냥거리는 영우를 보고 선재는 충격을 받는다. 혜원을 만난 선재는 “어제까지 선생님한테 서운 했던 거 싹 다 뭉개졌어요. 대신에 지금 무지 핏대 나고 열 받아요”라며 화를 내, 남의 이목만을 생각하는 준형과 비교되는 모습을 보여줘 여성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한편 7회에서는 천재적 재능을 지닌 선재를 제자로 삼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준형이 일단 둘의 관계를 모르는 척하고, 상사들의 온갖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마작패에 이어 물세례까지 받는 등 점점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한 혜원, 그리고 혜원과 그녀를 둘러싼 냉혹한 환경에 조금씩 다가가는 선재의 모습이 그려져 앞으로 전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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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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