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두산과 NC의 달라진 위상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4.04.08 09: 04

2014 프로야구가 초반 9개팀 모두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가 지난 주말부터 팀 순위에 차이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7일 현재 지난 해부터 제9구단으로 등장한 신생팀 NC 다이노스(4승2패)가 2위에 오르고 작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강자 두산 베어스(3승5패)는 8위로 처졌습니다.
전력평준화를 통해 올해 순위 경쟁이 치열하고 외국인타자가 팀마다 1명씩 기용돼 타고투저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했는데 NC와 두산의 순위가 커다란 차이를 보인 것은 양팀의 투수력 때문입니다.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3.33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두산의 평균자책점은 6.04로 8위로 떨어졌습니다. 2012시즌 평균자책점 3.58(3위)로 괜찮았던 두산 마운드는 2013년은 7위(평균자책점 4.57)까지 떨어졌습니다.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이탈해 계획한 대로 마운드 운영이 이뤄지지 않았고 외국인투수마저 제 몫을 못해줬습니다.
반면 NC는 신생팀 혜택으로 외국인투수를 3명이나 보유할 수 있는 반면 기존 팀들은 2명의 외국인투수만 운영할 수 있는 차이점이 이유이지만 두산이 올해도 4강 후보로 점칠만큼 강한 팀으로 일부 전문가가 예상한 것과 달리 두산의 초반 부진이 심각합니다.
두산은 타선마저 극도로 터지지 않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지난 해 두산의 팀 타율(2할8푼9리) 1위로 가장 파괴력이 컸습니다.
두산은 지난 해 주전급 멤버 중 이종욱(34)과 손시헌(34)이 NC로 옮기고 최준석(31)이 롯데로 이적하는 등 6명의 선수가 이탈하는 커다란 변화를 겪었습니다. FA(자유계약선수) 이종욱과 손시헌, 최준석 3인방을 시작으로 2차 드래프트로 임재철(38)과 이혜천(35)도 나갔습니다.
여기에 베테랑 투수 김선우(37)는 구단의 코치 연수 제안을 거절하고 방출을 택했습니다.
지도자로는 전임 김진욱 감독이 팀을 준우승을 시켰으나 구단의 조치로 전격 해임되자 정명원 투수코치도 동반사직, 모두 7명이 팀을 떠났습니다.
역대 최다 인원이 팀을 떠나는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두산 특유의 ‘화수분야구’로 팀을 정비해 공백을 상당히 메웠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화수분 야구’는 두터운 선수층과 백업멤버가 충분해 공백이 생기더라도 활용할 자원이 많은 시스템으로 7년전 김경문 감독 시절부터 두산의 전통이 됐습니다.
이번에도 FA로 이종욱과 손시헌, 최준석이 빠져나갔으나 이종욱을 대신할 톱타자로 민병헌(27)이, 손시헌이 떠난 자리는 김재호(29)가, 최준석의 자리는 메이저리그 100홈런을 기록한 호르헤 칸투를 영입, 중심 타순을 보강했습니다.  그리고 ‘강한 9번’타자는 발빠른 정수빈24이 나섰습니니다.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포수는 중견 양의지(27)가 팀 분위기를 살리는 각오로 수비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해 양의지가 컨디션 저하로 대신 나선 최재훈(25)이 발군의 활약을 해 안방은 전통적으로 강할 것입니다.
최재훈은 지난 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반대 투구를 잡다가 왼 어깨부터 땅에 떨어지며 부상을 입어 어깨 연골 손상을 당해 작년 11월 수술을 받고 오는 5월께 복귀할 예정입니다. 백업 포수 자리는 외야수에서 변신한 김재환(26)이 맡을 예정인데 김재환은 시범경기에서 홈런포 2방에 타율 3할3푼3리를 기록했습니다.
마운드는 당초 올 시즌 전망이 상당히 밝았습니다. 시범경기를 통해 점검한 결과 니퍼트와 크리스 볼스테드, 노경은, 유희관, 이재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안정적이고 불펜은 이용찬, 정재훈, 윤명준, 이현승, 홍상삼, 오현택, 정대현, 허준혁 등이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송일수 감독은 전망했습니다. 권명철 투수코치는 “지난해보다 나은 3점 중후반대 평균자책점이 목표”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두산은 아직은 타선이 터지지 않고 투수력도 좋지 않아 ‘화수분 야구’의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NC는 두산의 전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1군리그 2년째에 빠르게 성공하고 있습니다. 사령탑 김경문(56)감독을 비롯해 박승호(56), 최일언(53), 김광림(53), 최훈재(47), 강인권(42) 코치등 지도자 6명이 2년전 팀 창단 때 옮겼습니다.
선수로는 고창성(30. 투수), 이재학(24. 투수)이 2년전에, 올해는 이종욱, 이혜천, 손시헌과 박명환(37. 투수)이 자유선발로 NC에 가세했습니다. 
이재학은 지난 해 신인왕 수상에 올해도 개막전을 시작으로 찰리 쉬렉, 태드 웨버, 에릭과 함께 최고의 선발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불펜은 프로 9년차 김진성(29)이 자신감 넘친 피칭으로 마무리로 등장,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습니다.  막강한 선발진과 지난 시즌보다 한층 안정된 불펜이 NC를 올해 4강 후보와 다크호스로 전문가들이 꼽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이종욱, 손시헌이 가세한 타선이 팀 타력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습니다. NC의 타선은 군 전역 후 합류한 오정복과 모창민은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나성범-이호준-테임즈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파괴력이 큽니다. 현재 NC는 홈런 9개로 넥센과 공동 1위에 올라 있고, 장타력은 0.480으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습니다.
아직은 10게임도 치르지 않은 시즌 초반이지만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살아날 지, 혜택을 본데다 두산의 전력을 대거 보탠 NC가 초반 기세를 이어가 작년 7위에서 4강에 도약할  지 주목해볼만 올해 프로야구 판도입니다.
OSEN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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