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김희애·유아인, 추악한 권력 속 사랑 진해진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4.08 09: 22

‘밀회’ 속 권력다툼이 더욱 추악해질수록 김희애와 유아인의 사랑이 진해지고 있다. 김희애가 계속해서 유아인을 밀어내고 있는 모양새지만 이들을 둘러싼 주변 상황이 악화될수록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은 강해진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7회분에서는 서회장(김용건 분), 그의 아내 성숙(심혜진 분), 딸 영우(김혜은 분) 사이에서 3중첩자 노릇을 하는 혜원(김희애 분)이 마치 이들의 노예처럼 사는 자신의 모습에 환멸을 느끼고 선재(유아인 분)로부터 위로받는 내용이 그려졌다.
혜원은 선재의 거침없는 애정표현이 부담스러운 듯하지만 점점 그에게 끌리는 자신을 멈출 수 없다. 온갖 상상을 하며 20살 어린 선재의 여자친구 다미(경수진 분)를 무섭게 질투하고 상사들의 온갖 뒤치다꺼리를 하다 지친 자신을 선재에게 맡겼다.

그만큼 혜원이 지금 정신적으로 크게 의지하고 있는 인물이 선재다. 혜원은 선재를 어린 청년으로 대하고 있는 듯 하지만 자세히 보고 있으면 투정부리는 여인 같다. 이날 방송에서 혜원은 새벽마다 자신의 집까지 운동하러 오겠다고 하던 선재가 보이지 않자 “아침운동은 왜 걸러. 뭘 하기로 했으면 꾸준히 지켜야지”라며 “오디션은 곡은 마스터 했어? 손열음이 대단한 건 뜨거운 걸 냉정하게 읽어내서다. 그래야 진짜 뜨거운 게 나오지. 알아듣니?”라고 다그쳤다.
이들의 대화만 보면 엄마가 잘못한 아들을 혼내고 있는 듯 하지만 두 사람의 눈빛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다. 혜원은 아침에 선재가 보이지 않아 섭섭했던 것이었고 선재가 오디션에 합격하길 바라 따끔하게 충고했던 것이었다.
밀당을 하고 있는 듯한 두 사람이 서로에게 더욱 끌리도록, 서로에게 더욱 의지하게 하도록 하는 건 클래식 음악계의 이면에 가려진 입시비리, 서한그룹의 핵심인물 서회장, 성숙, 영우의 추악한 권력다툼, 그리고 남편 준형(박혁권 분)의 욕심이었다.
앞서 마작을 하다가 영우의 사업을 돕는 대신 예술재단의 전결권을 요구했다가 영우가 던지 마작패에 맞아 이마에 상처까지 난 혜원은 서회장의 여자를 정리하다가 온갖 수모를 당했다. 3중첩자 노릇을 하는 혜원은 서회장의 요구에 그가 마음에 들어한 식당 직원과의 자리를 마련해줬다가 성숙의 신뢰를 잃을 뻔 했고 서회장의 여자에게 돈봉투를 내밀었다가 물세례까지 받았다.
혜원을 향한 성숙의 불신, 혜원에게 독설을 퍼붓는 영우 등 상류층 위선과 추악은 혜원과 선재의 마음에 확신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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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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