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카리스마 김서형, 진정한 악역은 이 사람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4.08 09: 39

배우 김서형이 드라마 ‘기황후’에서 죽지 않은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진정한 악역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김서형은 끝을 향해 달려가는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에서 황태후 역을 맡아, 황후의 자리를 탐내는 기승냥(하지원 분)과 대립각을 세우는 중이다. 대승상 연철(전국환 분)을 물리치기 위해 승냥을 활용했던 황태후는 무섭게 치고올라오며 권력을 탐내는 승냥에게 온갖 술수를 부려가며 훼방을 놓고 있다.
승냥과 동지였다가 다시 적으로 돌아선 황태후의 매서운 점은 영민한 두뇌회전을 바탕으로 긴 생명력을 자랑한다는 점. 권력을 향유하고자 하는 황태후는 어느 순간 승냥에게 크나큰 걸림돌이 돼 압박하고 있다. 때문에 연철이 죽은 후 승냥에 대한 숨겨놓은 발톱을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는 중.

지난 7일 방송된 44회는 황태후의 섬뜩하고 악랄한 면모가 부각됐다. 이날 황태후는 원나라에게 해를 끼쳤다는 죄목으로 끌려온 왕유(주진모 분)에게 승냥과 결탁했다고 실토하면 보위를 유지하게 해주겠다고 제안한 것. 왕유를 회유하고자 승냥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황태후의 검은 속내는 권력에 대한 광기를 느끼게 했다. 또한 왕유가 이를 거부하자 차가운 눈빛을 쏘아붙이며 “내 그토록 살 기회를 줬건만 외면하다니...”라고 살벌한 속내를 드러냈다.
황태후는 초반부터 황제 타환(지창욱 분)의 권력을 탐하고, 타환을 지킨다는 명목 하에 권력에 대한 무서운 집착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승냥과 대적하는 악랄한 인물들이 하나둘 죽어가는 중에도 당기세(김정현 분), 염병수(정웅인 분) 등과 함께 죽지 않고 살아 있는 몇 안 되는 등장인물이다. 그만큼 극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중요할뿐더러 시청자들에게 긴장감을 형성하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는 방증.
여기에는 황태후가 권력에 미쳐 날뛰는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는 김서형의 힘이 크다. 초반부터 폭발적인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김서형은 50회 가까이 끌고 오면서도 캐릭터의 몰아치는 파괴력을 유지하고 있다. 소름이 끼칠 정도의 섬뜩한 눈빛과 힘을 응집시켜 쏟아내는 대사 전달력은 황태후 캐릭터에 힘을 싣는다.
‘기황후’는 고려 여인인 승냥이 원나라 황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는 드라마로 승냥의 걸림돌이 되는 인물들이 숱하게 등장한다. 그동안 방송되면서 등장한 넘치고 넘치는 악역들의 범람 속에서도 황태후가 이렇게까지 큰 힘을 발휘하며 강력한 적군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배우의 빼어난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이 한몫을 하고 있다. 승냥이 원나라 황후의 등극하는 통쾌한 과정과 함께 황태후의 몰락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김서형이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기 때문일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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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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