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 ‘오빠’들이 지도자, 프로농구 세대교체 바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08 10: 20

1990년대 ‘오빠 부대’의 중심이었던 농구대잔치 세대들이 어느덧 깔끔한 정장을 차려 입고 지도자로 속속 데뷔하고 있다. 
원주 동부는 8일 김영만(42) 코치를 신임감독으로 내부승격하기로 결정했다. 연봉 2억 8000만 원에 3년 계약이다. 지난 시즌 중반 이충희 감독이 자진사퇴한 뒤 동부 감독직을 두고 여러 인물이 물망에 올랐다. 여러 명의 전직 감독들과 현역감독들이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하지만 동부의 선택은 오랫동안 팀을 곁에서 지켜본 김영만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현역시절 독특한 슛폼으로 ‘사마귀 슈터’라는 별명을 가졌다. 프로통산 3점슛을 550개 성공시키고, 우수 수비상을 수상할 정도로 공수에 능했다. 그는 1990년대 국가대표 부동의 주전포워드로 맹활약했다.

김영만 감독의 선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90년대 한국농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오빠’들이 20년이 지난 지금 지도자로 데뷔해 본격적으로 후진양성에 나선 것. 농구대잔치 1세대로 감독에 부임한 허재, 문경은 감독은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쌓고 있다. 특히 문 감독의 성공은 농구대잔치 후배들에게 본격적으로 길을 열어준 격이 됐다.
KGC는 지난 달 19일 이동남(39) 감독대행에게 안양 KGC인삼공사를 2014-2015 시즌까지 맡기기로 했다. 이로써 남자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4개 구단 수장이 프로농구에서 현역선수로 뛴 경험을 갖게 됐다. 조상현, 조동현, 김성철, 이상민, 전희철, 김병철, 김승기 등 농구대잔치 시절 스타로 활약했던 이들은 현재 코치를 맡고 있다. 바야흐로 지도자들의 세대교체를 암시하고 있다.
이제 관심은 유일하게 공석으로 남아있는 삼성 감독직에 쏠린다. 삼성이 지난 시즌 사퇴한 김동광 감독을 대신해 팀을 이끌었던 김상식 대행을 승격시킬지, 아니면 외부 인사를 영입할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농구대잔치 시절부터 한국농구 최고의 스타였던 이상민 코치가 언제쯤 감독으로 데뷔할 것인지도 조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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