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악동뮤지션, 어떻게 2030을 사로잡았나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4.08 16: 08

남매그룹 악동뮤지션의 파워가 대단하다. 밝고 순수한 감성이 가득한 데뷔음반 '플레이(PLAY)'로 10대를 넘어 전 세대를 사로잡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악동뮤지션의 음악은 10대 감수성으로 대변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10대 특유의 순수하고 밝은 감성으로 표현해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특히 '플레이' 전곡을 작사, 작곡한 이찬혁의 재치 있는 가사가 재미까지 더했다.
그렇다고 악동뮤지션의 음악이 10대 감성만 잡은 것은 아니다. 동심과 봄에 어울리는 감성, 특유의 건강한 이미지가 20~30대 리스너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순수함으로 동심을 자극하다
음원차트 1위를 휩쓸고 있는 타이틀곡 중 하나인 '200%'는 밤새 고백을 준비했지만 막상 그 사람 앞에선 떨려 아무 말도 못하는 애용을 담은 사랑 노래로,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 10대들에게는 공감을, 20~30대들에게는 학창시절 있었을 법한 순수한 연애를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다.
30대 직장인 이지선 씨는 악동뮤지션의 음악에서 '동심'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봄 날씨와 어울리는 자극 없이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노래를 계속 듣게 만든다. 특유의 밝고 경쾌한 음악이 좋은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는 출퇴근길 지하철 풍경을 재치 있는 가사로 표현, 10대 학생부터 20~30대 직장인들까지 지하철을 타는 누구에게나 공감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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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상한 사랑이야기 벗어난 소재 신선함을 주다
흔한 사랑이야기를 노래하지 않아 여러 세대에서 인기를 얻는다는 반응도 많다. 가르마를 바꾸자 예뻐져 남자들이 다가오는 내용을 위트 있게 그린 곡 '가르마'부터,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사는 모습을 인공잔디에 비유한 '인공잔디', 왕따의 이야기를 담은 '안녕', 그리고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실제로 인공위성일지도 모르지만 언제나 빛나는 별처럼 되고 싶다는 소망을 담은 '작은별'까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예쁘게 표현했다.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30대는 사랑, 이별 이야기뿐 아니라 일반적인 소재들을 색다른 시각으로 풀어냈기 때문에 신선함을 느끼는 것 같다. 악동뮤지션의 깨끗하고 순수한 이미지를 색다르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틀째 악동뮤지션 음악만 듣고 있다는 20대 후반의 직장인 박정숙 씨도 "10대의 시각으로 본 가사들이 신선함을 주고, 식상한 사랑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다.
결국 악동뮤지션의 순수한 10대 감수성이 특유의 밝고 건강하면서도 재치 있는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 전 세대를 사로잡는 힘이 된 것이다. 데뷔음반만으로도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가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악동뮤지션의 다음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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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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