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만 관중들이 엄청난 함성을 내뿜는 최고의 무대에서 우승한 선수들의 심정은 어떨까. 코네티컷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다.
코네티컷은 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AT&T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 미국대학농구 NCAA 64강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켄터키를 60-54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코네티컷은 지난 2011년 우승 후 3년 만에 패권을 되찾았다. 통산 4회 우승으로 듀크와 토너먼트 최다우승 공동 4위가 됐다.
NCAA 파이널포는 항상 8만명 정도를 수용하는 실내 풋볼구장에서 개최되고 있다. 올해 경기가 열린 AT&T 스타디움에는 7만 9238명의 관중이 모여 대학농구 결승전 역사상 최다관중 신기록이 작성됐다. AT&T 스타디움은 미국프로풋볼(NFL) 최고인기구단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홈구장이다. 카우보이스 구단주 제리 존스는 지난 2009년 무려 13억 달러(한화 약 1조 3702억 원)를 들여 구장을 완공했다. 개장과 동시에 AT&T 스타디움은 세계최다관중을 수용하는 실내구장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AT&T 센터는 풋볼경기를 할 때 10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지난 2009년 9월 21일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대결에 10만 5121명이 찾았다. 농구장으로 개조를 하면 더 많은 가변좌석을 설치할 수 있다. 2010년 NBA 올스타전이 열렸을 때 10만 8713명이 찾아 농구 역사상 최다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2010년 매니 파퀴아오와 조슈아 클로티의 프로복싱경기에는 무려 13만 2010명이 오기도 했다.

기자는 2010년 NBA올스타전을 취재하면서 AT&T 스타디움을 방문했었다. 추신수가 활약하는 MLB 텍사스 레인저스의 홈구장 레인저스 볼파크의 옆에 위치해 있다. 웅장한 스케일의 구장은 경기장이라기보다 하나의 도시에 가까웠다. 6만 5000명을 수용하는 상암월드컵 구장과도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경기 날에 2톤의 핫도그가 소비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다. 10만 명이 모두 자가용을 끌고 오다보니 경기 후 차가 모두 빠져나가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초대형 구장에서 제대로 경기를 볼 수 있을까? 걱정에 불과하다. AT&T 스타디움에는 명물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개폐식 천장이고 다른 하나는 초대형 HD 전광판이다. 특히 전광판의 경우 하나의 크기가 무려 49m X 22m로 농구코트 두 개를 붙여 논 수준이다. 더구나 화질까지 HD라 구장의 가장 멀리서도 선수들의 흐르는 땀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AT&T 스타디움에는 홈팀 카우보이스 뿐 아니라 텍사스 대학의 풋볼과 농구경기, 빅12 컨퍼런스 풋볼 챔피언십 등 대형 스포츠이벤트들이 줄줄이 열리고 있다. ‘텍사스에는 모든 것이 크다’는 미국속담이 현실로 와 닿는 순간이다. 프로농구나 프로축구 우승결정전도 매진이 되지 않는 한국에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엄청난 열기와 환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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