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당신이 모르는 ‘화성연쇄살인사건’ 그 후 [종합]
OSEN 김사라 기자
발행 2014.04.08 16: 56

‘갑동이’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공소시효 만료 후 범인을 쫓는 이들의 추리극을 그려낸다. tvN은 ‘갑동이’로 ‘응답하라 1994’, ‘응급남녀’ 등 로맨틱 코미디가 흥행했던 금, 토요일 편성에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이목을 끈다.
8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는 tvN 새 금토드라마 ‘갑동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윤상현, 김민정, 성동일, 이준, 김지원과 조수원 감독, 권음미 작가는 인터뷰를 통해 ‘갑동이’의 배경, 관전 포인트 등에 대해 설명하며 작품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나타냈다.
‘갑동이’는 공소시효가 지나 미제사건으로 남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당시 범인을 지칭하던 ‘갑동이’라는 이름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 제목으로 삼았다. 드라마 ‘갑동이’는 가상의 도시 ‘일탄’에서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해 하무염(윤상현 분), 양철곤(성동일 분), 오마리아(김민정 분), 류태오(이준 분), 마지울(김지원 분) 등 ‘갑동이’에 대해 저마다의 사연을 지니고 있는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관계와 스토리가 긴장감 넘치게 그려질 예정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프로 사용돼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살인의 추억’과의 차별화에 대해 연출을 맡은 조수원 감독은 “’살인의 추억’은은 정말 훌륭한 작품이지만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이라는 모티브가 중요하다. 이 드라마에서는 ‘갑동이’를 체포함으로써 사건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결말이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원 감독은 “제일 중요한 것은 주인공들이 짊어지고 가는 상처”라며, “드라마를 구축하는 가장 중요한 ‘공감’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동일은 “범인을 어떻게 잡겠다는 것이 주제 되는 것이 아니라, 잡으려는 사람들의 상처와 오해 등이 주가 된다”며, “스토리 전개는 ‘살인의 추억’과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차용하고 그 디테일을 많이 다루는 만큼 작가 입장에서 어려운 부분도 많다. 권음미 작가는 “처음 국회도서관에서 ‘갑동이’라는 미지의 범인을 발견했을 때 공소시효에서 얘기할 수 있는 당론의 장이 만들어 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쓰기가 쉽지가 않다”고 고백하며, “하지만 감독님이 이 작품에 대해 깊이 이해 하시고, 누구보다 잘 구연하고 계시다고 믿고 있다”며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최근 지상파에 ‘쓰리데이즈’, ‘신의 선물-14’일 등 장르물이 각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조수원 감독은 “사실 부담스럽다”며 웃었지만, 이어 “이 드라마는 장르물은 아니다. 사건으로 인해서 상처받은 주인공들이 성장해 나아가는 드라마라고 봐주시면 될 것”이라고 다시금 설명했다.
‘갑동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의 변신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가볍고 코믹스러운 역할을 주로 했던 윤상현은 이번에 어린 시절 ‘갑동이’ 사건 때문에 아버지를 잃고 형사가 된 비운의 남자 하무염 역할을 맡았다. 조수원 감독은 “윤상현 씨는 눈빛이 참 좋다. 순간, 순간 진정성 있게 보이는 눈빛이 정말 인상 깊다”며 그의 연기를 칭찬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털털한 ‘동네 아저씨’ 연기를 했던 성동일 역시 180도 변신을 꾀한다. 성동일은 “이번에는 연기를 위한 연기를 보여줄 것”이라며 평소와는 다른 중저음의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외에도 낮과 밤에 다른 캐릭터로 변신해 마치 1인 2역처럼 보이는 오마리아 역의 김민정, 무거운 작품 분위기에 산뜻한 활력을 불어넣어줄 김지원, 사이코패스 역을 선보일 이준 역시 전보다 더욱 다양해진 연기로 작품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나갈 예정.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색다르게 조명하는 작품 전개만큼이나 배우들의 연기도 다채로울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갑동이’는 ‘응급남녀’ 후속으로 오는 11일부터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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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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