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성민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 '방황하는 칼날'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이성민은 '방황하는 칼날'의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이미지'와 '실제 모습'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특히 본인은 그 차이가 크다고.
"꽃중년으로 사랑받고 있다"란 말을 듣자 그는 "나를 규정하는 이미지, 어떤 것이 생긴 것 같다. 그것은 정말 축복받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부터 이성민이란 배우에게 어떤 특징이 있는 걸로 여겨지는 것 같다. 대중에게 그런 이미지를 '부여'받았다. 예를 들어 누구나와 어울리는 배우, 악당인데 밉지 않은 이미지 같은 것이다. 드라마 '골든 타임'을 통해서는 리더, 멘토 같은 이미지로도 봐 주시더라. 내가 의도치 않게 이런 이미지를 갖게끔 선택받아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대중에게 인식된 자신의 이미지에 감사함과 함께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실제로는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평상시 그의 모습은 재미없고, 무뚝뚝하고 말수가 적고, 드라마 '미스코리아'의 캐릭터처럼 용기가 있지도 않다고.
그는 한 예로 의상을 들며 "실제로는 양복도 없다. 막 (입고)산다"라며 "주변에서 '제발 좀 그러지 말라'고 부끄럽다고 말한다. 지방에서 촬영하면 사람들이 다 스태프인 줄 안다. 이번에도 강원도 촬영을 하는데, 다 내가 강원도 주민인 줄 알더라. 중학생 딸을 데리러 가면 딸이 위아래로 보며 '이러고 왔어?라고 그런다"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강원도 식당에 갔는데, 주인 아주머님 분이 사인을 받으러 오셨다. 멀리서부터 오시는 구나, 라고 생각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나와 정재영 씨를 두고 감독님에게 가서 '배우시죠?'라고 물으며 사인을 받으려고 하시더라. 재영이랑 내가 배우라고 해도 안 믿으시는 분위기였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리(배우)끼리도 '와~연예인 같다'라는 말을 쓴다"는 그는 이 날도 인터뷰를 위해 세련되게 차려입고 멋진 헤어스타일을 하고 사진 포즈를 취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은 멘붕이다"라며 다시금 웃어보였다.
한편 '방황하는 칼날'(이정호 감독)은 '일본 미스터리 거장'으로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순간에 딸을 잃고 살인자가 되어버린 아버지 그리고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의 가슴 시린 추격을 그린 드라마다. 1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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