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는 어렵다. 강력한 조력자가 필요하다.
요즘 히트곡을 낸 가수들이 선배 가수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훨훨 날고 있다.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신인들은 첫 곡으로 10위권에 입성하는 게 하늘의 별따기이지만, 음원강자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무혈입성'하고 있는 상태다. 당분간 신인가수의 데뷔 전략에는 선배가수를 잡자는 게 필수 요소로 등장한 전망이다.
8일 정오 발표된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말고'는 즉각 일부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면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신인 남성그룹이 홀로 이같은 성적을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여기에는 아이유의 파워가 작용했다.

'의리녀' 아이유는 자신을 발굴해준 최갑원 프로듀서와의 의리에, 절친한 친구이자 하이포 멤버인 김성구와의 의리로 '봄, 사랑, 벚꽃 말고'를 작사하고 듀엣을 하고, 뮤직비디오까지 출연했다. 아이유 같은 톱가수가 신인 가수의 데뷔에 이같이 적극적인 것은 사실상 처음. 이 곡은 인지도 없는 신인가수의 데뷔곡으로는 이례적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아이유의 이름값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앞서 음원차트 1위를 휩쓴 매드클라운은 소속사 선배가수 효린의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씨스타의 소유와 호흡을 맞춘 '착해빠졌어'로 인지도를 쑥 올린 그는 이번 신곡 '견딜만해'에서 효린과 듀엣에 나서면서 음원파워를 쑥쑥 높였다. 음원차트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씨스타의 지원사격이라는 점에서, 도저히 실패할 수 없는 전략이기도 했다.
다소 다른 케이스지만, KBS '불후의 명곡' 음원으로는 최초로 10개 음원사이트 1위를 기록한 윤민수-신용재의 '인연'도 가창력 우열을 가리기 힘든 스승과 제자가 힘을 합쳐 더 큰 시너지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합은 반칙"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던 두 사람은 폭발적인 화제를 모으며 방송한지 3일이 지난 현재도 상위권을 수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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