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드클라운 "왜 나를 좋아하지? 모르겠어요"[인터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4.08 17: 55

신곡 '견딜만해'로 음원 차트 상위권에 안착한 래퍼 매드클라운이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위로가 되는 음악으로 대중에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씨스타 멤버 소유와 발표한 노래 '착해빠졌어'로 음원차트 정상을 독주했던 매드클라운. 이번엔 효린과 함께 한 '견딜만해'로 또 한 번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등 음원 강자로 입지를 굳혔지만, "금세 덤덤해졌다. 다음 작업을 구상하고, 또 방송활동을 하다 보니 신경 쓸 일이 많다"라고 진중한 모습을 보였다.
매드클라운이 3년 만에 발표한 미니앨범 '표독'의 타이틀곡 '견딜만해'는 작곡가 김도훈과 매드클라운이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노래. 매드클라운 특유의 하이톤 플로우 랩핑과 씨스타 효린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어우러지는 곡으로, 이별 앞에 선 남녀의 솔직한 심정을 담아내 공감을 얻고 있다.

"노랫말은 내 경험이 대부분이고, 거기서 약간의 상상력을 더해 가사를 쓴다. '견딜만해'라는 곡의 원래 제목은 '빈집'이었다. 가사 처음 쓸 때, 기영도 시인의 시 '빈집'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이별한 남녀의 감성을 빈집에 빗대어서 썼는데, 다른 이유로 인해서 '견딜만해'로 바뀌게 됐다."
"빈집이 추상적이면, '스토커'는 직설적이다. '스토커'는 내가 느낀 분노나 배신감을 녹여내 욕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 내가 실생활에서는 욕을 많이 안 한다. 욕설이 섞인 어투나 호흡은 다른 곳에서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연극이나 영화에서 특이한 캐릭터가 독백하듯 뱉는 장면을 자세히 관찰한다. 그런 것을 관찰하면서 얻게 된 화법들을 적용해서 작업했다."
매드클라운은 랩아티스트로서 가사를 쓸 때 공을 많이 들이는 편. 특히 매드클라운은 가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크기 때문에, 가사를 잘 쓰는 뮤지션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는 매드클라운에는 래퍼로서의 자부심과 자신감이 매순간 가득했다. 또 대중이 그간 접했던 래퍼와는 사뭇 다른 소년같은 외모에 단정한 티셔츠를 입은 매드클라운은 꾸미는 것이 싫다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나는 내가 인기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전혀 와 닿지 않는다. '왜 나를 좋아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떤 점이 주의를 끌게 되는 지에 대해 스스로 파악을 못하는 것 같다. 주변에서는 음악적으로는 랩이 잘 들린다는 말을 해준다. 내가 말을 평소에 나긋나긋하게 하고 내성적인데, 랩을 할 때는 돌변하는 점들이 대중에 신선한 것 같다."
"기존 랩퍼들과 다르다고 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보통 랩을 한다고 하면, 문신도 할 것 같고, 머리도 밀 것 같고, 옷도 크게 입을 것 같고, 장신구도 할 것 같은데, 나는 그런 꾸미는 것을 싫어한다. 무관심 하다. 나도 어렸을 때는 귀걸이를 하고 다녔는데, 어느날 거울을 봤는데 내가 아닌 거 같았다. 그 때부터 꾸미는 것을 안했다. 관심이 없다."
매드클라운은 '견딜만해'로 한 무대에 서는 효린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효린이가 노래하는 것을 보면, 되게 멋있다. 정말 영광스러웠다. 효린은 내가 언더그라운드에 있을 때부터 보컬로서 좋아했다. 회사에 들어와서 효린 피처링을 받는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일이다. '착해빠졌어'로 함께 했던 소유도 마찬가지다. 영광스럽다."
또한 매드클라운은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는 말에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그가 보여줄 매드클라운만의 음악세계를 기대하게 했다.
"내가 원하는 것만 무조건 할 수는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대중의 귀, 회사의 입장에서 납득할 수 있고 설득할 수 있을 만한 내 온전한 작업물을 가져와야 겠다는 생각이 있다.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가운데는 회사가 뮤지션 고유의 성향을 해친다는 인식이 있는데, 우리 회사는 서로 어울리는 옷에 대한 탐색을 많이 한다. 그 사이에서 절충을 해가고 있다. 가사 콘셉트와 대중에 어필할 수 있는 화법, 내 스타일을 대중적으로 녹여내야 된다는 것을 배웠다. 작업기간을 여유롭게 두고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물을 가져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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