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볼스테드(28)가 두 번째 등판에서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데는 실패했다.
볼스테드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일 목동 넥센전에서 6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4실점(3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던 볼스테드는 이날 최근 물이 올라있는 SK 방망이를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대 후반에 이르렀고 장신에서 나오는 낙차 큰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사용하며 SK 타자들을 상대했다. 몇 차례 위기를 잘 넘기는 위기관리능력도 선보였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1회 선두 김강민에게 우전안타,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에 몰린 볼스테드는 최정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그러나 스캇과 승부하지 못하며 볼넷을 내줬고 2사 1,2루에서 박정권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다만 이어진 상황에서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호투의 발판을 놨다.
2·3회에는 안타를 허용했지만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사 2사 1루에서는 김강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3회 선두 타자 조동화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에는 1사 후 김성현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김강민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며 또 한 번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했다. 안정감을 찾은 볼스테드는 6회도 삼자범퇴로 넘기고 순항을 이어갔다.
1-1로 맞선 7회에는 선두 박정권에게 볼넷, 나주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상황에 몰렸다. 박재상의 강한 타구를 3루수 허경민이 직선타 처리한 뒤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김성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 위기에 벗어났다. 7회까지 106개의 공을 던진 볼스테드는 1-1로 맞선 8회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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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