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영의 득점포를 앞세운 모비스가 2년 연속 우승에 단 1승만 남겼다.
울산 모비스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5차전에서 창원 LG를 66-65로 물리쳤다. 이로써 3승 2패로 앞선 모비스는 남은 시리즈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모비스는 문태종을 막기 위해 이대성을 주전으로 세웠다. LG 역시 양우섭을 넣어 양동근을 전담마크했다. 김종규 대신 기승호가 처음 선발로 뛰었다. 문태종은 이대성의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1쿼터 7점을 터트렸다. 양우섭은 1쿼터 양동근을 무득점으로 막으며 8점을 몰아넣었다. LG는 24-23으로 근소하게 1쿼터를 앞섰다.

양 팀은 2쿼터 수비공방을 펼치며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문태영, 문태종을 막던 기승호, 이대성은 각각 3파울을 범해 물러났다. LG는 2쿼터 후반 김종규가 투핸드 덩크슛을 작렬해 기세를 올렸다. 이에 맞선 함지훈은 침착하게 훅슛을 넣었다. 양동근의 3점슛이 터진 모비스는 39-36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LG는 2쿼터 오른쪽 발목을 다친 김시래가 후반전에 뛰지 못했다. 대신 유병훈이 가드를 맡았다. 문태종과 문태영 형제는 양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문태영이 3점슛을 넣으면 곧바로 문태종이 응수했다. 이대성은 베이스볼 패스 한 방으로 문태영의 속공 덩크슛을 유도했다. 양동근은 3쿼터 종료 직전 3점슛을 꽂았다. 모비스는 56-52로 리드를 이어갔다.

4쿼터 투입된 김종규는 로드 벤슨을 앞에 두고 화끈한 덩크슛을 선사했다. 김종규는 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데이본 제퍼슨 역시 문태종과 2 대 2를 통해 문태종 앞에서 덩크슛을 꽂았다.
양 팀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3-63으로 맞섰다. 이 때 제퍼슨이 득점을 올려 균형을 깼다. 모비스는 벤슨의 자유투로 1점을 만회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양동근이 두 번의 3점슛을 던졌지만 모두 불발됐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벤슨이 재차 파울을 얻었다. 벤슨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쳤다.
결정적 기회를 얻은 LG는 문태종의 턴오버가 나왔다. 1점을 뒤진 모비스는 종료 34.1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가졌다. 종료 21초를 남기고 덩크슛을 시도하던 벤슨은 또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그는 이번에는 모두 넣어 아까의 실수를 만회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LG가 득점을 하면 이기고 못 넣으면 지는 상황. 공격시간을 소진한 LG는 문태종이 공을 잡았다. 문태종은 과감하게 6초를 남기고 3점슛을 시도했지만 불발됐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제퍼슨의 골밑슛도 막혔다. 마지막 수비를 성공시킨 모비스 선수들은 포효했다.
문태영은 24점으로 수훈을 세웠다. 벤슨은 7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특히 막판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어 영웅이 됐다. 데이본 제퍼슨(19점)과 문태종(15점)은 선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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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