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가 로드 벤슨(30)의 자유투에 울다 웃었다.
울산 모비스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개최된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 5차전에서 창원 LG를 66-65로 물리쳤다. 이로써 3승 2패로 앞선 모비스는 남은 시리즈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양 팀은 종료 2분여를 남기고 63-63으로 맞섰다. 이 때 데이본 제퍼슨이 득점을 올려 균형을 깼다. 모비스는 벤슨의 자유투로 1점을 만회했다. 종료 1분을 남기고 양동근이 두 번의 3점슛을 던졌지만 모두 불발됐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은 벤슨이 재차 파울을 얻었다. 벤슨은 자유투 2구를 모두 놓쳤다.

결정적 기회를 얻은 LG는 문태종의 턴오버가 나왔다. 1점을 뒤진 모비스는 종료 34.1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가졌다. 종료 21초를 남기고 덩크슛을 시도하던 벤슨은 또 자유투 2구를 얻어냈다. 그는 이번에는 모두 넣어 아까의 실수를 만회했다. 모비스는 벤슨 덕에 울다 웃은 셈이다.
이날 벤슨은 7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7점이 모두 자유투였다. 특히 벤슨은 처음 던진 10개의 자유투 중 5개를 놓쳤다. 하지만 마지막 2구는 모두 넣었다. 모비스가 1점 차로 이겼음을 감안할 때 벤슨의 공이 컸다.
경기 후 유재학 감독은 유재학 감독은 “마지막 로드 벤슨의 집중력이 결정적 영향을 줬다. 벤슨이 원래 공격력은 높은 선수가 아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탁월한 재능 있는 친구다. 마지막에 결정적 역할을 해줬다”면서 이례적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비스는 벤슨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3차전까지 1승 2패로 뒤졌다. 하지만 벤슨이 정신을 차린 4차전부터 내리 2연승을 달렸다. 6차전 승패도 벤슨의 집중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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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