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원, 부족함 많았던 시즌 첫 선발 출장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08 22: 06

넥센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이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으나 공수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팀의 우려를 샀다.
박동원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경기 전 허리 부상을 당한 주전 포수 허도환 대신 선발 마스크를 썼다. 올 시즌 박동원의 첫 선발 출장이었다. 그러나 볼 배합, 도루 저지 등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팀은 9-13으로 패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박동원은 선발 오재영과 계속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KIA에 선취점을 내줬다. 공격에서도 2회 3-2로 추격한 뒤 1사 1,2루 기회에서 병살을 치고 물러났다. 이날 박동원은 병살타만 2개를 기록했다.

박동원의 문제는 도루 저지에도 있었다. 박동원은 4회 무사 1,3루에서 1루주자 김주찬의 2루 도루를 저지하려다 3루주자 이대형의 득점을 허용했다. 김주찬은 오재영의 킥 모션을 간파한 뒤 이미 2루에 총총걸음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박동원은 2루에 공을 던진 뒤 빠른 걸음으로 홈을 밟는 이대형을 하릴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넥센은 이 실점을 포함해 4회에만 8실점했다.
박동원은 5회에도 어이없는 실점을 자초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김주찬이 도루를 시도했다. 김주찬은 이미 2루에 거의 다 온 상황이었으나 박동원은 2루로 공을 던졌고 공은 2루수 서건창의 머리를 높게 지나 중견수에게 향했다. 발빠른 주자 김주찬은 그대로 3루로 향했고 나지완의 적시타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박동원은 2012년 말 상무를 제대한 뒤 지난해 시즌 전부터 염경엽 감독이 주전 포수로 점찍을 정도로 팀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해 시즌 중반 허도환에게 주전 안방마님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리고 올해는 백업 포수로 시작해 어렵게 찾아온 선발 포수 자리를 실수 남발로 얼룩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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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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