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팀이 8-13으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손승락은 KIA 타선을 상대로 1이닝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9-13으로 패했다.
마무리 투수가 팀이 5점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마무리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마무리를 기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손승락이 나온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손승락은 바로 전 경기인 지난 6일 창원 NC전에서 1이닝 2실점하며 시즌 2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시즌 성적만 2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은 7일 경기를 앞두고 "손승락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승락은 9회 2사 후 김주찬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막았다. 팀의 추격 분위기도 살려갔다. 세이브인 상황도, 등판 간격이 길어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었지만 손승락이 부담 없이 등판해 자신감을 찾길 바라는 염 감독의 염원의 성격이 짙은 마운드 기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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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