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식(22)이 한화 선발 마운드에 희망을 던졌다. 2경기 연속 안정된 투구를 펼치며 4년차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더욱이 3연패에 허덕이던 팀 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에이스 모습을 뽐냈다.
유창식은 8일 마산 NC전에서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해 5⅓이닝 5피안타 5탈삼진 4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경기 중반까지 마운드를 지켜내며 팀의 6-2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무엇보다 유창식은 NC 클리업 트리오를 힘과 기술로 제압했다. 유창식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4할9리에 3홈런 5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왼손 거포 나성범을 이겼다. 첫 타석에서는 낙차 큰 변화구를 던져 삼진으로 막았고 4회는 141km 높은 직구를 바짝 붙여 삼진으로 솎아냈다. 유창식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이호준을 상대로도 삼진 2개를 뽑아냈다. 이날 유창식은 나성범과 이호준, 테임즈를 상대로 5개의 삼진을 모두 잡아냈다.

이날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두 경기 연속 호투를 펼쳤다. 시즌 첫 등판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던 유창식은 이로써 11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게 됐다. 팀이 8경기를 치른 가운데 선발 투수 활약 지표 가운데 하나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투수는 앨버스와 유창식이 유이하다.
유창식은 4월 첫 등판서부터 148km 강속구를 뿌리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기존 직구와 슬라이더뿐만 아니라 커브를 장착하며 위력을 더하기 시작했다. 8일 경기에서도 낙차 큰 커브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150km에 육박하는 직구 제구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2경기에서 9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유창식은 한화 미래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유창식에 대해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미래”라고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11년 입단한 유창식은 계약금 7억 원이 보여주듯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지난해까지는 고교시절 드러냈던 몸 상태로 회복하는 단계로 봐도 좋다. 22살 아직 창창한 나이의 유창식이 올 시즌에는 에이스로 우뚝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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