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벤슨은 되고 김종규는 안되는 것... '경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4.09 07: 00

[OSEN=우충원, 서정환 기자] 똑같은 동작을 했는데 왜 로드 벤슨은 넘어가고 김종규만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것일까.
# 2013-2014 챔프전 5차전. 4쿼터 35초경 김종규는 스텝으로 벤슨을 따돌리고 왼손 원핸드 덩크슛을 림에 작렬했다. 벤슨은 따라갈 수 없었다. 김종규는 벤슨을 쳐다보면서 거수 경례를 했다. 벤슨에게 당했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고자 하는 마음이었다. 심판은 김종규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했다.(영상 참조)
정확한 판정이었다. KBL 규정상 상대를 비웃거나 다른 사람을 약올리는 행위에 대해 심판이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있다. 분명한 규칙이다. 문제는 벤슨도 똑같은 동작을 취하고 테크니컬 파울을 받지 않은 사례가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점이다.  

# 2013-2014 챔프전 4차전. 2쿼터 1분 30초경 로드 벤슨은 함지훈의 패스를 이어받아 김종규의 수비를 뚫고 덩크슛을 터트렸다. 그리고 김종규를 의식한 거수 경계를 했다. 하지만 심판은 당시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하지 않았다.(영상 참조) 김종규가 5차전에서 벤슨에게 한 행동은 이를 되갚기 위함이었다. 벤슨이 파울을 받지 않았으니 본인도 똑같이 해도 된다고 판단했던 것. 심판 판정의 일관성에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만약 심판이 정확한 판정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벤슨의 거수 경례가 김종규를 향하지 않았더라도 테크니컬 파울은 주는 것이 맞다. 4차전에서 벤슨은 덩크 후 골인된 데드볼을 재차 잡았고, 주먹으로 공을 치는 행동을 했다. 이 행동만으로도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백코트를 하는 벤슨을 데이본 제퍼슨이 의도적으로 밀쳤다. 김종규가 당한 것을 자신이 대신 갚아주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의도적인 신체접촉을 하는 경우 역시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심판은 상황을 그냥 넘겼다. 애초에 정확한 판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종규가 오해할 수 있는 소지를 남긴 것이다. 5차전에서 김종규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5차전 심판이 4차전 상황을 감안해줄 리가 없었다.   
LG는 젊은 팀이다. 한 번 기세를 타면 무섭지만, 풀이 꺾이면 그대로 주저 앉을 수 있다. 김종규도 마찬가지다. 5차전 LG는 김종규의 덩크슛으로 한창 기세가 올랐다. 하지만 심판의 테크니컬 파울 지적으로 김이 빠지고 말았다. 심판진이 시리즈 내내 일관된 판정을 했다면 어땠을까. 김종규 역시 테크니컬 파울을 감수하고 일부러 벤슨을 도발하는 제스처를 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심판은 승부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절대 권력자'가 아니라 물 흐르는 듯 경기를 진행하는 '관찰자'가 돼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벤슨과 김종규에게 각기 다르게 적용된 테크니컬 파울의 적용수위는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규칙이 만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돼야 승패도 깨끗하게 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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