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선방’으로 존재감 확인한 카시야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09 05: 59

‘레알 마드리드의 심장’ 이케르 카시야스(33)가 신들린 선방으로 팀을 구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게 0-2로 패했다. 하지만 홈에서 1차전을 3-0으로 이긴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3-2로 앞서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비록 1차전에 대승을 거뒀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주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불안한 상황이었다. 수비수들이 실점을 최소한으로 막아주거나 공격진이 한 두 골을 뽑아줘야 4강에 갈 수 있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4분과 37분, 마르코 로이스가 연속골을 뽑아 한골 차로 바짝 추격해왔다. 한 골을 더 먹으면 3-3 동점이 되는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는 총공세를 펼쳤다. 이 때부터 골키퍼 카시야스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헨리크 음키타리안은 후반 23분 결정적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카시야스의 신들린 선방에 막혔다. 카시야스는 2분 뒤에도 결정적인 슈퍼세이브를 펼쳐 사지에 몰린 레알 마드리드를 구했다. 완벽한 슈팅을 온전히 카시야스의 개인능력으로 막아낸 상황이었다. 결국 마지막까지 추가 실점을 막아낸 레알 마드리드는 간신히 UCL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부터 카시야스는 디에고 로페스와의 팀내 골키퍼 경쟁에서 밀리며 프리메라리가서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은 부상에서 100% 회복됐다고 선언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 등 타 팀으로 이적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카시야스만큼 존재감을 발휘하는 수문장도 보기 드물었다. 도르트문트전 신들린 선방으로 카시야스는 ‘레알의 심장’은 자신이란 점을 다시 한 번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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