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QS’ 볼스테드, 연착륙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9 06: 13

상대 타자의 방망이를 연신 헛돌리게 하는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안정감 있는 투구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를 따냈다. 두산의 새 외국인 선수 크리스 볼스테드(28)가 연착륙 가능성을 밝히고 있다.
볼스테드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1로 맞선 8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팽팽한 투수전 양상에서 밀리지 않으며 팀이 경기 막판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한 판이었다. 팀에 올 시즌 첫 연승을 선물하는 귀중한 투구였다.
지난 2일 목동 넥센전에서 6⅓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한국 무대 첫 경기를 비교적 무난하게 마친 볼스테드였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최고 149㎞까지 나온 투심패스트볼을 바탕으로 물 오른 SK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홈 플레이트 앞에서 살짝 휘는 투심은 맞혀 잡는 투구의 원동력이 됐다. 여기에 207㎝의 장신에서 나오는 낙차 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두산이 영입 당시 볼스테드에게 기대했던 모습이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그 자체만으로도 고무적인 부분이 될 수 있다. 2008년 플로리다에서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데뷔한 볼스테드는 지난해까지 6년 동안 MLB에서 활약하며 통산 35승51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했다. 2010년 30경기에서 175이닝을 던졌을 정도로 이닝소화능력이 있고 통산 땅볼/뜬공 비율이 1.52에 달할 정도로 땅볼유도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에 기대를 걸었다.
한국무대에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2경기 결과이긴 하지만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상대는 리그 최강의 화력을 가진 넥센, 그리고 한창 방망이에 물이 올랐던 SK였다. 간혹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을 내주는 경우는 있지만 그 난조가 길게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의 원동력. 여기에 땅볼/뜬공 비율이 1.21로 준수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제구와 위기관리능력에서도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아가고 있다.
이런 볼스테드의 활약은 다소 흔들리고 있는 두산 선발진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현재 두산 선발진은 전체적인 상황이 썩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믿었던 더스틴 니퍼트(평균자책점 6.55)와 노경은(9.00)의 출발이 좋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두 선수가 정상 궤도를 찾을 때까지 볼스테드가 버텨줄 수 있다면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 이닝이터, 그리고 땅볼유도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볼스테드가 두산 선발진이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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