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행복" 김상수의 이유있는 긍정 마인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09 06: 51

"지난해와 비교하면 행복한 편이다".
지난 8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김상수(24, 삼성 내야수)의 얼굴에는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졌던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한결 마음이 가볍기 때문이다.
시계를 1년 전으로 돌려보자. 김상수는 지난해 4월 11일 대구 한화전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정규시즌 개막 7경기이자 20타수 만의 첫 안타. 그동안 김상수는 "그나마 팀이 이겨 다행"이라고 말했지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가 계속 더 못쳤어도 뺄 마음은 없었다"고 감싸 안았다. 그리고 채태인과 조동찬 또한 "나는 훨씬 더 심했다"고 김상수의 어깨를 다독였다. 김상수는 지난해 초반 극심한 부진 속에도 타율 2할9푼8리(372타수 111안타) 7홈런 44타점 57득점 14도루로 정규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에도 기대 만큼의 모습은 아니다. 그는 8일 현재 타율 2할2푼7리(22타수 5안타) 4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 중이다. 그는 특타 훈련을 자청하는 등 타격감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데뷔 첫 3할 타율 달성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만큼 하루 빨리 부진을 털고 전력 질주하는 게 그의 목표다.
"내 동생을 위해서라도 정말 잘 해야 한다"는 게 김상수의 말이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김상수는 5인조 남성그룹 엔트레인의 메인 보컬로 활동 중인 친동생 김상우에게서 등장 음악을 선물받았다. 제목은 'Hit the ball'.
김상수는 오는 7월 입대를 앞둔 동생을 생각하며 그라운드에서 힘을 내기 위해 동생에게 등장 음악 선물을 부탁했다는 후문. "항상 동생 앨범이 나올때면 성적이 좋았다". 김상수-김상우 형제의 남다른 우애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김상수는 하루 빨리 타격감을 회복해 상승 분위기에 한 몫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끊임없는 노력 속에 부진 탈출 시점이 좀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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