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도 응답없는 넥센 토종 선발진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09 06: 51

넥센 히어로즈의 국내 선발 투수난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넥센은 2009년 히어로즈 시절 이현승(13승) 이후 두자릿수 승리를 거둔 토종 선발이 없다. 2012년 김영민이 토종 선발 중 최다인 5승을 거뒀고 지난해에는 강윤구가 6승을 거둔 것이 팀내 토종 최다승이다. 아직까지 에이스라 부를 만한 투수가 넥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특히 넥센은 지난해 중반 토종 선발들의 집단 부진으로 한동안 고생했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었던 강윤구, 김영민, 김병현이 모두 맥을 못추면서 6~7월 고난에 빠졌던 넥센은 7월말부터 문성현, 오재영을 선발로 내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이후 선발 전력에 대한 중요성을 느낀 염경엽 감독이 올해는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했지만 영 피부에 와닿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오재영은 목동 KIA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부터 연타를 허용하며 쉽게 점수를 내줬다. 문제는 그가 2일 목동 두산전에서도 4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계속 불안함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는 벌써 2패를 안았다.
그 외 강윤구는 2경기 9이닝 9실점(8자책), 문성현은 1경기 4⅓이닝 3실점 등 토종 선발 전체가 퀄리티 스타트 한 번 가기까지가 너무 어렵다. 토종 선발 평균자책점은 무려 8.85. 아직 총 5경기긴 하지만 다른 팀들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것을 놓고 보면 안심하기에는 불안하다.
문제는 그들 외 대안이 부족하다는 것. 염 감독이 시즌 전 가장 아쉬워 한 것은 올해를 앞두고 준비했던 6명의 토종 선발 전력 중 금민철과 장시환, 그리고 김대우의 구위가 계속 올라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넥센은 초반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잠시나마 6선발제를 운용하려 했으나 선수들이 시범경기까지 아쉬운 모습을 보여 계획을 바꿔야 했다.
넥센의 원투펀치인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은 올해도 꾸준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넥센의 올해 성적은 토종 선발들에게 달려있다고 하는 이유가 거기 있다. 많은 이들이 몇 년째 넥센 토종 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나 아직 응답하는 선수는 보이지 않는 것이 넥센의 골칫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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